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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Jun 11.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종종 팥빙수 먹으로 가자"

딸 아이가 학원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산책이다. 학원 떄문에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놀지 못하면서 산책을 통해 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숙제를 미리 한 날이면 동네 놀이터로 가 30분이라도 놀곤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날이 대부분이다. 이런 딸 아이에게 숙제해야 해서 안 된다고 말하는 나 역시 안타깝지만 숙제는 꼭 해야 하기에 산책을 자주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찍 퇴근한 와이프와 같이 학원 셔틀버스 내리는 곳에서 딸 아이를 기다렸다. 마침내 딸 아이의 셔틀버스가 보이기 시작했고, 딸 아이가 셔틀버스에서 내렸다. 엄마와 아빠를 본 딸 아이는 산책하자는 말을 했고, 마침 이날 숙제를 미리 다 해 산책을 하기로 했다. 


집 근처 놀이터에서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낸 후 바로 동네 '설빙'으로 향했다. 딸 아이 입에서 팥빙수 먹고 싶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와이프 역시 동의해 세 식구가 '설빙'으로 향했다.  


10분 가량 걸어가 '설빙'에 도착했고, 먼저 자리를 잡은 후 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와이프와 딸 아이가 고른 메뉴를 시킨 후 자리에 앉아 딸 아이와 함께 핸드폰 게임을 하며 팥빙수가 나오길 기다렸다. 

10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팥빙수가 나왔다는 벨이 울려 팥빙수를 가져왔다. 세 식구가 맛있게 팥빙수를 맛있게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딸 아이의 학교 친구들 이야기부터 와이프의 회사 이야기까지. 


그렇게 '설빙'에서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집으로 향했다. 산책하고 싶다는 딸 아이의 바램을 간만에 들어줄 수 있어 꽤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늦은 시간이라 딸 아이의 목욕이 내 몫이 되는 것만 제외하면...


울딸~ 오랜만에 산책해서 즐거웠니? 아빠는 울딸이랑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어. 종종 이렇게 산책하자. 대신 울딸이 미리 숙제를 다 해줘. 그래야 엄마가 허락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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