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구니 Sep 09.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소금빵 하나 할머니 드렸어"

저녁 일정이 없어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간 어느 날. 집에 들어가자마자 장모님과 딸 아이에게 인사를 하는데, 장모님이 웃으며 한 마디 하셨다.


"으뜸이가 소금빵 나 먹으라고 사줬어. 으뜸이 덕분에 맛있는 소금빵 먹었네"


사연인 즉슨 딸 아이가 오늘 용돈이 있는 체크카드로 빵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금빵을 4개 샀는데, 그 중에 1개는 할머니 드시라고 드렸다는 것이었다.


장모님이 댁으로 돌아가신 후 딸 아이를 안아주면서 폭풍 칭찬을 해줬다. 그러면서 "할머니 사드리고 싶었어?"라고 물으니 "할머니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샀어"라고 답하는 딸 아이.


항상 할머니가 무섭다고 말하지만, 딸 아이는 할머니가 자기를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할머니를 향한 딸 아이의 행동이 너무 기특했다. 상을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였지만, 너무나 장해 엄마가 퇴근하기 전에 2천원을 딸 아이에게 용돈으로 줬다. 뜻 밖의 용돈을 받은 딸 아이는 기뻐하며 이내 저금통에 용돈을 넣었다. 


얼마 뒤 와이프도 집에 왔고, 와이프도 이미 장모님께 이야기를 들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딸 아이를 꼭 안아줬다. 그러면서 너무 기특하다고 딸 아이를 칭찬해줬다. 아빠와 엄마의 폭풍 칭찬에 딸 아이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분이 좋은지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


울딸~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 어떻게 할머니 사드릴 생각을 다했대. 애기로만 생각했는데, 울딸이 많이 컸다는 게 새삼 실감이 나네. 착하게 커줘서 아빠는 더 바랄 게 없어. 지금처럼만 이쁘고, 바른 생각을 가진 아이로 성장해줘~

작가의 이전글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 따라오지 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