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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늘보 Nov 23. 2022

쉽게 버는 돈에 미쳐있는 사회와 사람들

땀 흘려 벌면 '미련하게 번 돈' 취급을 받는 것 같아요.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뜨는 광고들을 보니, 이렇게 노력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은, 미련하게도 세상에 나뿐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원래 가난했는데요,  방법으로  달에 매출 3천만 원을 찍었어요. 여러분도   있어요.  좋은걸   해요?"라는 레퍼토리가 끊임없다. 구슬땀과 맞바꾼 지폐는 정말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는 것일까.

약 6개월 전 직장을, 그 들어가기 힘들다는 공기업을 그만두고 나와 지금 내가 하는 일은 1인 온라인 창업과 앞으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과정에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가  담고 살아가는 사회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바뀌고 있다. 전과 같이 반드시  몸이 정해진 장소에 있어야만, 매일 똑같은 시간을 들여야만 돈을   있는 시대는, 오늘을 구성하는 시계에서 앞다퉈 빠져나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의 근무 환경과 작업 방식이 반드시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것만이 진보된 직업 형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세상의 모든 분야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누구도 보장된 삶을 살진 않는다. 부자들이 남들보다 조금  미래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은 삶을 살기는 해도  사람의 인생이 100% 보장되었다고는  누구도 말할  없다. 부자라고 병에 걸리지 않고, 부자라고 가족이 아프지 않고, 부자라고 죽는 순간이 고통스럽지 않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있는 사람들  노력의 대가를 가장 눈에 도드라지게 받는 직업군은 운동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운동선수마저 노력만으로 결과를 보장받지는 않는다. 타고난 재능과 자신의 노력 혹은 재능을 알아봐 주는 주변의 은사, 감독, 타이밍, 그리고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그의 보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상 어떤 분야도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모두 돌려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노력만으론 어떻게 안될  알기에 처음부터 "효율" 중시해야 하는가. 그게 과연 맞는 것인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뜨는 광고들이 있다. 레퍼토리는 하나같이 똑같다.  광고에 나오는 사람들은 (내가  광고    명도 알아볼 수가 없다.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모두 나름대로 자신이 유명한 것처럼 표현한다.)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한다. 자신은 매우 가난했고,    아르바이트가 없다며, 가족들도 모두 가난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이것(스마트 스토어, 인스타그램 공구 등)  시작하게 되었고,   매출은 10  남짓이었으나 꾸준히 하니 3 만에   매출 3천만 원을 찍었다고 한다. 여러분도 모두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방법을 자신이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강의를 들으라고 한다. 보통  인스타그램 하나로 부자 되기, 스마트 스토어로 부자 되기 이런 식이다.


그렇게 쉬운 방법이고, 가만히 앉아 마우스만   움직여 돈이 술술 벌린다면  우리나라의 국민 대부분은 여전히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멍청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만족해서? 정보가 없어서? 인터넷 강국에서   정보를  찾아서 돈을  번다는 것은 말도  된다. 주식 커뮤니티만 들어가 봐도 뉴스보다  빨리 경제 소식이 오고 간다. 요즘 사회활동을 하는 젊은 사람의 대부분은 대학을 졸업했거나 고등교육 이수자들이다. 멍청할 리가 없다. 그런데  아직도 모두가 경제적 위기 속에 허덕이고 있는 것일까.


나 역시 온라인 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내가 창업을 시작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미 접어든 고령화 시대에서 내가 늙고 발전이 더뎌지면 나를 제값 주고 사용할 고용주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 그런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직접  돈벌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 기업을 지향하는 이유는, 나는 일은 좋아하지만 사회성이 뛰어나지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온라인 창업은, 오프라인 창업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서였다. 나는 온라인 창업에  다른 기대가 없다. 내게 맞는 업무 형태를 선택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은 (온라인 사업이 정답인 것만 같이 표현하는) 광고를 보면 참 답답하고 때로는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힘든 사람들에게 "쉽게  버는 방법도 있는데   하세요?" 하는 식의 " 하는 사람이 바보예요."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 사람의 강의를 팔아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허접하기 짝이 없는 광고에 속아 넘어가야 한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그래, 지금 이렇게 시간들이고 에너지 들여서 돈 버는 내가 바보 같아"라는 생각을 잠시라도 들게 하는 것도 매우 짜증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불과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도 직장인이었지 않은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감정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지, 내가 개발한 능력 내가 아닌 회사를 위해 쓰여지는게 얼마나 당연한지, 면포에 담긴 오이피클처럼 짜이고  짜여서 아주 물기라고는  방울도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짝짝 여지는지, 그러면서도 어쩔  없이 그러려니 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알고 이해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와 직업인으로서의 위치를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도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맞나?"라는 의심을 갖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뜩이나  편하나 없는 각박한 세상 속에 나까지 나를 의심하면 살아갈 힘은 어디서 얻나.


온라인 창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온라인 창업은 쉬운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침대에서 눈을 뜨면 그때부터 출근이고, 그곳이  사무실이다.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고 손을 아무 데나 휘저어 알람이 마구 울리는 핸드폰을 쥐고 알람 종료를 대충 누른  제일 먼저  샵에 들어가 이것저것 확인해 보는 것이 시작이다. 아침은 먹는  마는 , 씻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다. 점심도 대충 먹는  마는  한다. 오후 업무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는 내라는 서류가 많아 문제지만, 자기 사업을 하다 보면 기간 내 내야 하는 서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허겁지겁 작성해 제출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안내면 벌금인 경우가 많다. 거래처에서 물건을 보내는 것도, 내가 샘플을 만들기 위해 물품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 쉬운  없다. 회사에는 홍보팀도 있고 마케팅 담당자도 있지만  사업체엔 없다.   혼자 한다. 내가 걸어 다니는 회사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가만히 앉아서  시간만 휴대폰으로 뭐를 하면 앉아있는데 천만 원이 벌린다고?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소리. 이미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살아야만 한다. 퇴근시간은 없다.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퇴근시간이다. 내게는 보통 새벽  시다.  하느라 48시간, 72시간 동안  밖에  발자국도  나가는 경우도 일주일에  번은 된다. 온라인 사업을 하면 여유롭게 10시쯤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다가 오후 다섯 시에 귀신같이 컴퓨터를 끄고 퇴근!  외치며 여유롭게 남은 하루를 보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은 절대 온라인 사업하면  된다. 그런 식이라면 망하는  둘째치고 입에 들어갈  구하기도 힘들 거다.  달에 10 원을  생각이든, 1000 원을  생각이든, 생활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오늘은 유독 글이 길었는데, 나는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구슬땀 흘려  벌고 있는, 대단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고,  그들의 길이 절대 잘못된 것도, 미련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편하게 버는 돈에 미쳐있는 사회와 사람들에 지지 말고 무릎 꿇지 않으면 좋겠다. 얼마를 벌든, 통장에 얼마나 꽂히든 여러분이 하는 모든 노동은  자체로 신성하고, 가치 있으며, 존경받아 마땅한 것이다. 온라인 사업이 정답인 것처럼 말하는 유치 찬란한 광고에 속아 넘어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걸어온 길을 탓하지 않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모든   방울  방울에, 손바닥이 빨개질 정도의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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