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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치드 Jun 15. 2022

공감이 변화로 이어지기를

런치드노트 ⑧ :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화진

우리는 왜 가치에 집중할까요? 런치드노트는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문제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들은 왜,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실현할까요? 그리고 이들이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은 무엇일까요?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화진 님의 스토리입니다.



화진님이 다양한 사회 문제 중에 집중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환경 문제입니다. 미세먼지란 단어가 사용되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환경에 대한 순수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지구환경에 세상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현상이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됩니다. 반짝이다 사라지는 유행이 되어버릴까봐, 환경문제에 대한 개개인의 가치관이 확립되기도 전에 언론에서 쏟아내는 메시지에 ‘나의 생각’이 잠식되어 버릴까봐, 또 자꾸만 지구를 구할 시간이 없다는 조급함을 더하며 공포를 유발하는 공격성 가득한 이야기가 주가 되어 버릴까봐요…


제주도의 자연과 어우러져 2년 반 째 살아가면서,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법,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인간’과 분리하는 시각에서 오히려 껴안을 수 있는 시선으로 바꾼다면 우리들의 공동체성이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꿈이 획일화된 사회예요. 이 사회는 ‘나’라는 한 사람에 대해 탐구할 기회를 주기보다 정해진 표준에 맞춰 살아가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적당히, 평범하게요. 나의 가능성이 아닌 세상의 기준에 맞춰 꿈을 꾸게 만드는 사회를 하나의 문제로 여기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최고의 가능성이 주어졌고, 그 가능성을 알게 되면 꿈을 꿀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요.



어떻게 함께 해결할 수 있을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막연하게 구름이 변하는 모양을 관찰하길 좋아하고, 뒷산에 아지트를 만들며 비밀의 통로를 발견하던 어린 시절이 무의식적으로 ‘날 것 그대로의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환경에 대한 분명한 경각심을 가지지 않은 채 지내왔습니다.


저는 정부 통역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앞서 말한 어린 시절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관념 탓이었을까요, 통역대학원을 다닐 때 제일 좋아했던 스터디 주제 중 하나가 기후 변화였어요. 기후 변화 국제협력 팀에서 통역사를 모집한다고 하여 지원했고, 그렇게 정부 부처의 기후변화 국제협력 팀에 소속이 되었어요. 정부 대표단의 소속으로 정상급 기후변화 국제회의 (COP 19, 20, 21)를 3년을 다니면서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라는 문제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이는지 직접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장을 나와보니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정부 대표단의 노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기후에 어떠한 변화도 없는 것 같았어요.


파리기후변화협약 회의(COP21) 참석 / 환경관련 국제기구


이후에도 기후와 재생 에너지를 다루는 국제기구와 국제 NGO, 환경 분야 국제 연수를 기획하는 로컬 재단에서의 경험을 쌓으면서 느낀 점은, 분명히 환경을 위한 단체는 많아졌고 각 단체와 기관들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개인도 생겨나는데, 어떻게 함께 해결할 지에 대한 담론이 없다면 그들의 관심은 금방 사그라들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가지고 어떻게 실천해야 노력이 극대화될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에게 ‘공감’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


재생 에너지 국제 NGO에서 일하면서



 "내가 품은 신념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말과 행동으로 전하는 수밖에 없다.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없으면 아무도 당신의 신념을 알아주지 않는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사이먼 사이넥 지음 세계사, 110쪽>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진님은 어떤 노력을 해오셨나요?

제가 전하려는 메시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작 나 자신이 실천하지 않고 안주하면 제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을 수 있으니까요. 환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시선에 대한 이야기, 꿈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영감의 이야기를 브런치(작가명 와사비맛 찹쌀떡)에 담고 있습니다.

브런치 <와사비맛 찹쌀떡> 링크


또 최근에는 ‘다채로운 꿈을 모아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으로 OUTSIGHT (인스타그램 @from.outsight) 라는 뉴스레터를 발행 중이에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선한 가치를 발견하고, 공감과 변화로 이어지는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OUTSIGHT는 ‘외부로부터의 시선’이란 뜻이에요. 우리가 지나쳤던 가치를 다시 보고, 익숙한 일상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시선을 찾고 확장하자는 의미입니다.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주변의 이웃과 자연을 바라보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from.outsight 아웃사이트 인스타그램 계정


OUTSIGHT 카카오 제주 임팩트 챌린지 2기 합류하게 된 날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기업이 아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업에게 계속 목소리를 내면 기업은 변합니다.” 아로마티카의 김영균 CEO께 직접 받은 댓글이에요. 즉,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직접적인 일인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추가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 목소리가 폭력적이지 않아야 할 것, 평화로운 방법으로 포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소리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에요. ‘너와 나를 구분’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우리’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연대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대의를 실현하는 행동에 동참하도록 영감을 준다고 믿어요.



세상을 바꾸는 Why


선한 브랜드가 만드는 제품을 사는 가치소비 행위가 개인에게 의미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품이든 서비스든 혹은 콘텐츠든, 단순히 ‘소비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있게 하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을소비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Why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믿어요. 많은 사람이 질문을 하고, 상상을 더하고, 실현될 것을 낙관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의 공감을 얻는다면 우리가 지금 문제라고 보는 많은 현상들이 보다  빨리 해결될 수도 있을  같아요.


화진님이 그리는 더 나은 세상의 모습은 어떤가요?

요즘 청년들은 피어나는 봄과 같은 청춘을 즐길 수 없고 미래가 두렵고 불안하고 조급하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 세상이, 그러니까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과 구성원 모두가 조금 유연해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 유연한 태도를 가진 세상에서는 청년들도 숨을 돌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꿈을 찾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구요 :) 나만 성공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고 포용하는 관대함을 가지게 된다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키워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환경 문제처럼 국경이 없는 문제를 푸는 방법은 기술과 돈이 아닌, 결국은 연대의식이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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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편집 : 한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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