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드노트 ② : 크리에이터 치유
우리는 왜 가치에 집중할까요? 런치드노트는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문제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들은 왜,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실현할까요? 그리고 이들이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은 무엇일까요?
지구 상의 존재들이 서로를 해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행복해지는 세상을 바라는 크리에이터 치유 님의 스토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더 늦기 전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코로나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바이러스의 원인이 환경오염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환경 관련 책을 찾아보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또 요즘 배달 서비스 이용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일회용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것도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어요.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던 제품들이 쓰레기가 되는 것을 느끼고, 생활 속에서 조금씩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기. 첫 시작이 어려운 것 같아요:) 치유님은 어떻게 노력하셨나요?
가장 먼저 실천한 건 텀블러를 사용하는 거였어요. 카페에 갈 때 조금 귀찮더라도 텀블러를 들고 가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 후엔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그리고 샴푸바, 세안바, 린스바 등 욕실 라이프부터 천천히 제로웨이스트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화장품 용기가 거의 재활용이 안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화장품도 최소한으로 줄이게 되었고, 생각 없이 소비하던 습관들도 여러 번 고민하고 사는 것으로 낭비와 버려지는 것을 줄이고 있어요.
한 사람만 노력해서는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치유님의 경험 담긴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적다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큰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를 하나도 안 만들 수는 없지만 조금씩 줄여가는 것. 완벽한 비건이 될 수는 없어도 하루 한 끼 정도는 채식을 시도해보는 것. 플로깅, 환경단체 기부, 유기견 봉사활동 등 완벽하지 않지만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는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예요 :)
치유님이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은 지구 상의 존재들이 서로를 해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행복해지는 세상입니다. 평소에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지구라는 행성의 모든 생명들은 연결되어 있어요. 자연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결국 우리에게도 해가 되고, 자연을 위해 하는 일들은 나에게도 좋은 방향으로 돌아옵니다. 친환경 제품들은 환경호르몬이나 미세 플라스틱을 줄여주니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느낌인 것처럼요.
치유님의 닉네임에 일상을 치유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이 잘 담겨 있는 게 느껴지네요!
선한 브랜드가 만드는 제품을 사는 가치소비 행위가 개인에게 의미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업과 마음을 교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환경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여러 시도를 하는 기업을 지지하고 싶어요.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이라며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환경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 기업보다는 낫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고, 그 선한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질 때 소비자들도 마침내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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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편집 : 한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