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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ysian Jul 20. 2022

FED는 진정으로 세계경제의 안정을 원하는가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Bill Ackman)은 코로나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극도의 충격을 받고 있었던 2020년 3월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Hell is coming.”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발언하며 투자자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구체적으로는 “지옥이 오고 있다. 쓰나미가 몰려 온다. 미국의 경제(Corporate America)를 폐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떨리는 목소리는 그의 생애 최고의 연기였다. 현 시점에서 당시의 증시차트를 살펴보면 빌 애크먼의 발언 시점은 사실 코로나 충격의 최저점이었다. 말하자면 지옥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빌 애크먼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3월 23일 투자자 편지를 통해서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투자회사가 하방에 베팅해서 총 3조 원을 벌었고 23일 시점에서 숏 포지션을 청산했음을 밝혔기 때문이다. 즉 18일에 지옥이 오고 있음을 미디어를 통해 알렸지만 정작 자신의 인터뷰 시점에 자신이 말한 지옥이 끝나고 있음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Fed의 정책 대응이 실패했다고 말하고 있다. 올해 초 Fed 파월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자신의 재선임이 확정될 때까지. 그리고 자신의 재선임이 확정되자마자 현재 인플레이션은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급격히 입장을 바꾸었다. 심지어 미국 재무부 옐런 장관은 자신의 판단 착오에 대해 자아비판까지 하면서 현재의 인플레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금 우리의 머리를 식히고, 모든 문제의 근본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만약 빌 애크먼이 코로나 사태의 초기에 그 충격의 수준과 진행양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면, 파월과 옐런도 동일한 인식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정확히 말하면 이들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의문은 이들이 빌 애크먼보다 경제를 읽어내는 능력이 낮은 자들인지, 아니면 위기의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의 문제이다. 전자라면 이들을 경제 수장으로 임명한 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후자라면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문다. 도대체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이러한 상황은 현재 우리나라의 전문가 집단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2022년 2월 25일 전경련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2008년 경제위기를 예측했다는 신헌송 국제결제은행 조사국장은 1970년대 식 스테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미 경기침체와 물가앙등이 턱밑에 다가 와 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전문가들, 시쳇말로 소위 알 만한 사람들이 현 상황에 대해서 왜 헷갈리고 계속 오판을 거듭하고 있을까? 일단 파월, 옐런, 신헌송 등 우리가 아는 소위 전문가들이 알고 보면 지극히 무능한 자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매우 유능한 자들이라면 어떠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인가? 이때는 논리적으로 이들이 우리 일반인들에게 진실을 감추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들 전문가들이 진실을 알면서도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중들을 속이고 코로나 패닉을 조장한 빌 애크먼처럼 말이다. 


현재 언론과 대중은 파월, 옐런 등의 정책적 무능력을 성토하고 있다. 애초에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이 그들의 무능과 안일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투이다. 그러나 대중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비난의 전제가 이들이 애초에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선험적 가설에 입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이러한 선험적 가설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사실 이들은 우리 대중들을 위해 정책을 펼쳐야 할 인센티브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위의 선험적 가설을 버린다면, 즉 만약 이들이 사실은 애초에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애초에 정책의 실패 따위는 없었던 것이 된다. 현재의 모든 상황들을 그들 전문가들은 모두 예견했을 테니 말이다. 빌 애크먼처럼 말이다.


아직도 대중들은 Fed나 재무부의 수장들이 세운 정책들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추구하고 있음에 일말의 의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대중들은 그들 전문가들이 무능력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진실로 무능력해서 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정책의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근본에서부터 의심을 해 봐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에게도 한두 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수가 거듭된다면 이는 다음 둘 중의 하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근본적인 능력 부족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인 행위이거나…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Fed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거시경제적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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