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방구쟁이 영식이

입이 간질간질

by 지금은

우리 반 방귀쟁이는 영식이입니다. 세상에는 방귀를 뀌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내 동생 젖먹이도 방귀를 뀐다니까요. 똥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글쎄 부우하고 가늘게 소리를 냈습니다.

“엄마, 아기도 방귀를 뀌어요.”

“아기는 사람이 아니니, 동물도 방귀를 뀌는데.”

그렇습니다. 엄마 말씀대로 소도 방귀를 뀐다니까요. 소리도 꽤 커요. 가스를 뿜을 때는 똥구멍에 사이다병이 드나들 만큼이나 동그랗게 벌어지는 것을 가끔 봤습니다.

영식이 방귀는 대포입니다. 그 소리가 참 요란합니다. 오후의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중 ‘빵’하는 소리가 교실을 울렸습니다. 풍선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풍선 가지고 장난한 녀석 나와.”

선생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었습니다. 운동회가 엊그제 있었으니까요.

“선생님, 풍선이 아니고요. 영석이 방귀입니다.”

인정이의 말에 영석이의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그렇다면 비상 상황인데 빨리 창문을 열어야지.”

“요리만 요란해요. 창녕이 것이라면 몰라도요.”

창녕의 방귀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소리도 없이 터트리는 가스는 주위 사람들의 코를 흔들어 놓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친구들의 손이 재빨리 코를 막습니다. 몇 번 기습을 당하고 보니 창녕이가 시침을 떼고 있어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너지.”

친구들의 다른 손이 일제히 창녕이를 향합니다. 왕대포 영식이가 제안했습니다. 친구들도 동의했습니다.

“너 민폐를 끼칠 것 같으면 재빨리 화생방하고 소리치는 게 어때.”

뜻이 통했나 봅니다. 선생님께서 칠판에 필기하고 있는데 창녕이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화생방.”

창가의 아이들이 재빨리 창문을 열었습니다. 창녕이 주변의 아이들이 손을 재빨리 코로 가져갔습니다. 선생님이 뒤를 돌아보셨습니다.

“무슨 일이야?”

“독가스입니다.”

우리 반에는 방귀쟁이 삼총사가 있습니다. 영식이, 창녕이, 재관이입니다. 이 친구는 앞의 두 사람과는 조금 다릅니다. 방귀를 뀌었다하면 줄방귀입니다. 한번 터뜨렸다하면 물수제비 뜨듯 줄지어 이어집니다. 하루는 인정이가 그 수를 헤아렸는데 여덟까지 세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반에는 삼총사만 방귀를 뀌는 것은 아닙니다. 알게 모르게 모두 뱃속에 방귀를 숨기고 있습니다. 배출 시 가끔은 들키기도 하고 들키지 않기도 하지만 서로를 알기에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삼총사에 대해서는 비난이라기보다는 친구들이 그저 웃고자 하는 농담으로 지껄이는 대화입니다.

창녕이는 방귀는 뒷방구입니다. 겨울철에 힘을 발휘합니다.

영식이 방귀는 뻥 방귀입니다. 여름철에 힘을 발휘합니다.

재관이 방귀는 풋 방귀입니다. 계절과 관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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