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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t Art 은신처
09화
ArtWorks》 Fabulous but Useless
by
정오월
May 23. 2022
그저 예쁘기만 할 뿐 기능면에서는 쓸모없는 마스크를
열 가지 색의 실을 섞어서 뜨개질하는
필요 이상의 노력을 들여 굳이 만들었습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아닌 세상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끈 제외 가로
15.5
cm X 세로
11.5
cm X 폭
4
cm
(※ 실제 마스크 크기와 동일)
램스울 color mix / 코바늘 짧은뜨기
그런 세상이 오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 같고
어쩌면 다시 안 올 것도 같아서 막막하지만
춘추전국시대가 무려 700여 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마스크를 몇 년 쓰는 정도는 힘든 것도 아니겠지요.
게다가 그 대혼란, 폭력의 시대에
제자백가의 사상과 철학이 화려하게 꽃피었으니
지금의 팬데믹 속에서도 무엇이든 못 할 게 없겠습니다.
너무 급작스러워 당황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삶에 상당히 많은 변화를 받아들였습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아닌 세상을 바라는 건
말하고 숨쉬기 답답해서가 아닙니다.
만날 때마다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의
마스크 없이 온전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게 서글프고,
가상공간에서 실제 체험 대신 시늉을 하는 게 안내키고,
‘언택트’가 트랜드가 되고 사람을 대하지 않아서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고 얼굴을 맞대는 게 자연스러운
그런 세상이 다시 돌아올까요.
keyword
뜨개질
마스크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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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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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매일 커피를 마시고 거의 매일 뜨개질과 산책을 하며 가끔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직장생활 20년차까지 평범하기 그지없이 살다가 낯선 곳에서 남은 삶의 길을 찾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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