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s》 분홍고래

by 정오월


고래이지만 수세미라서 짧고 둥글게 만들었더니

언뜻 붕어빵을 닮았고

위에서 보면 새우튀김 같기도 하지만,

이것은 분명

싱크대양에서 헤엄치는 수세미고래입니다.


머리~꼬리 15cm X 높이 8.5cm X 폭 6.5cm

수세미실 / 코바늘 짧은뜨기





하늘과 바다를 오가며 거칠 것 없이 헤엄치는

고래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나는 큰 바다가 두렵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함도

깊이를 모르겠는 어둠도

곁에 아무도 없는 것도.


고래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는 존재일까요.


망망대해를 동경하면서도

싱크대 안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어느 바다를 헤엄치고 싶은 걸까요.

나는 정말 고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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