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s》 Fabulous but Useless

by 정오월


그저 예쁘기만 할 뿐 기능면에서는 쓸모없는 마스크를

열 가지 색의 실을 섞어서 뜨개질하는

필요 이상의 노력을 들여 굳이 만들었습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아닌 세상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끈 제외 가로 15.5cm X 세로 11.5cm X 폭 4cm

(※ 실제 마스크 크기와 동일)

램스울 color mix / 코바늘 짧은뜨기





그런 세상이 오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 같고

어쩌면 다시 안 올 것도 같아서 막막하지만

춘추전국시대가 무려 700여 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마스크를 몇 년 쓰는 정도는 힘든 것도 아니겠지요.

게다가 그 대혼란, 폭력의 시대에

제자백가의 사상과 철학이 화려하게 꽃피었으니

지금의 팬데믹 속에서도 무엇이든 못 할 게 없겠습니다.


너무 급작스러워 당황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삶에 상당히 많은 변화를 받아들였습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아닌 세상을 바라는 건

말하고 숨쉬기 답답해서가 아닙니다.

만날 때마다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의

마스크 없이 온전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게 서글프고,

가상공간에서 실제 체험 대신 시늉을 하는 게 안내키고,

‘언택트’가 트랜드가 되고 사람을 대하지 않아서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고 얼굴을 맞대는 게 자연스러운

그런 세상이 다시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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