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s》 파랑

by 정오월


소리 내어 색을 읽어봅니다.

파랑.

파랑 파랑 파랑.

이 소리에 색깔이 있다면 분명 파랑이겠죠.


또 읽어봅니다.

Blue.

Blue Blue Blue.

‘파랑’만큼 파랗게 들리지 않네요.


색의 소리, 소리의 색, 색의 느낌.

파랑은 모두 파랑입니다.

우울한 블루가 아니라 희망찬 파랑입니다.



각 원의 지름 약 12cm

램스울 / 코바늘 짧은뜨기




사진 공모 이벤트에 응모한 2천여 참가작 중에서

9 작품 안에 들어서 전시된 사진입니다.

잘 찍어서 ‘선정’된 것이 아니라 추첨으로 ‘당첨’되었죠.

무려 2천 분의 9 이하의 확률라니!

태어나 처음 겪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오는 정도만으로도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으니까요.


당첨자 발표를 보고 처음 느껴보는 기쁨에 들떴지만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서 그런지

들뜬 마음이 금방 가라앉고

굳이 전시에 가보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행운이라는 게 확률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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