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심당 본점에서 서무업무를 맡아 4년 정도 근무하였다. K 계장님이 퇴사하면서 8월 1일부터 경영지원부 전산팀으로 부서 이동하게 되었다. 아직은 내선전화받을 때 “전산팀 OOO입니다.” 이렇게 전화받는 게 어색함이 있는지 입에 잘 안 붙어서 “성심당본점 OOO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을까 단단히 정신 차리고 전화를 받고 있다. 전산팀으로 부서이동 한지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한 달은 업무 파악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 거 같다.
많은 분들이 평소 나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전산팀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는지 걱정을 많이 해 주셨다. 나 역시 나 스스로 기계류와는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전산팀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결정이 쉽지 않았다. 때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안을 받은 날 새벽에 둘째 딸 홍삼이가 태어나면서 생각할 시간이 더더욱 없었던 거 같다. 결정을 내릴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평소생각에 지난 4년간 같은 서무업무를 하면서 약간은 정체 돼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있어서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개인적인 고민은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부서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 부서이동을 하기 전까지 3주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K 계장님의 퇴사일이 7월 17일까지로 정해져 있어서 실질적인 인수인계 할 시간이 3일밖에 없는 상황에서 컴퓨터 포맷하기, 윈도프로그램 깔기 등 이런 기초적인 것도 한 번도 안 해본 나로서는 솔직히 말하자면 ‘괜히 한다고 했나’ 그런 생각도 들고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로 현타들이 막 오기 시작했다.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면서 위축되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격려와 직장동료 분들의 응원 덕분에 내 결정에 후회가 생기지 않도록 ‘그래, 한 번해 보자! 할 수 있다!!‘ 그렇게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볼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하지만 K 이사님께서 하나하나 자세하고 길~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매일매일 신세계를 맛보고 있다. ‘알고 나면 별거 아닌 거 같기도 한데 세상에 이런 신문물이 다 있었다니! 왜 몰랐지?’ 새삼 하나하나 알아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기다가도 cctv가 잘 안 나오는 날이면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 제발 내일은 별 탈 없이 지나가길 간절하게 기도 하면서 초조한 마음으로 긴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지금 전산팀을 맡아 운영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여전히 부족하지만 간은 조금 맛본 거 같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여 배우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경영지원부 사무실에 올라와 현실과 마주하고 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산은 처음이라서... 아직은 부족하지만
신뢰받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산팀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전산팀은 내일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