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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로쓴다 Aug 02. 2022

동네 맛집을 가다

우연히 동네 산책을 하다가 점심시간이라 어디서 먹을까 하고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지나다가 들어가게 된 세웅이네 가족식당, 이름에서는 무엇을 파는 곳인지 정확하게 알 순 없었지만 돈가스, 초밥, 우동을 파는 것 같아서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별다른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초밥의 가성비가 끝판왕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이 엄청 많이 있어서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는 줄 몰랐다니.. 이후에는 쉬는 날에는 초밥 먹으러 자주 가게 됐다.

     

대표 메뉴는 초밥, 돈가스, 우동, 소바, 회덮밥이 있다. 그중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메뉴는 모둠초밥인데 하루

에 35개~40개 정도만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한정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회의 크기가 일반 초밥집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실제로 재보았는데 연어와 광어회 크기가 15cm 정도 된다. 두께도 꽤 두툼하고 맛 또한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서 신선도와 맛이 정말 좋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최고이다. 앞 접시를 냉장고에서 꺼내 주는 섬세함도 있다. 다른 메뉴인 마늘 돈가스와 우동도 꽤 맛있다. 초밥이 워낙 가성비가 좋아서 상대적으로 평범한 듯 하지만 맛은 어느 집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거 같다.  보통 초밥 한 개, 돈가스 한 개, 우동한 개 이런 식으로 주문이 들어오니까 초밥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 돈가스와, 가락국수 가격을 적당하게 받아서 객단가 발란스를 맞추는 전략인 거 같다. 그래서 초밥은 테이블당 2개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일하시는 분이 주방에 1명, 홀에 1명 총 2명뿐이어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오전 11시 30분에 오픈인데 11시 20분쯤 서둘러 가보면 벌써 몇 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문도 열어 주지 않고 11시 30분이 되면 문을 열어준다. 오픈과 동시에 8개 정도 되는 테이블이 가득 찬다. 주문을 1번으로 가장 빨리 시켰는데도 첫 주문 제품이 나오는데 20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 2명이서 일을 하다 보니 서비스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의 오픈과 동시에 자리가 가득 차고 모든 사람들이 초밥을 주문하니까 점심에 판매할 분량을 미리 준비해놓아도 신선도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 같은데 고객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초밥만이라도 미리 준비해놓으며 좋을 거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는 걸 보면 나름 주인장의 고집인 거 같다. 기다리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초밥인 거 같다.

     

세웅이네 가족식당은 상권이 자리 잡힌 상점가가 아니라 골목을 따라 들어가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주택을 식당으로 개조해서 만들었다. 요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목이라고 하였는데 골목길로 들어와서 일반 가정집들 사이에 위치해있다. 주차시설도 없고 1분 정도 거리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주차권은 주지 않는다. 이 주변에 이렇게 가정집을 개조해서 생긴 식당들이 꽤나 있다. 위치적으로 좋은 위치라 할 수 없지만 확실한 대표 메뉴 초밥이 절대적인 가성비를 바탕으로 오픈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고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하게 젊은 사람들부터 어르신분들까지 다양했다.


인테리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세웅이네 가정 식당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주인장의 자존감이 느껴진다. 별다른 인테리어라기보다 레고와 책 등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 가지고 있는 것들로 편안하게 가게를 가득 채웠다.  세웅이가 아들 이름일 거라 추측했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사장님 이름이었다.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걸 보면 자존감이 높으신 고집스러운 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그냥 편안하게 들린다. 가정집을 리모델링해서 앞마당에 장미꽃도 활짝 피어있고  제주도 돌도 있고 편안한 분위기가 있다. 기다림이 지루하다면 사진 찍으면서 그 시간을 즐겨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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