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잎시리즈 9-도전받은 직장일과 구독자님과 소통하는 글쓰기
또 새벽을 넘긴 시간이다.
6주 차가 되기 전에 콩잎시리즈를 완성하고 싶어 조용히 앉았다.
어제 하루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어찌 되었건 9시가 넘어서 집에 올 수 있었으니 그 시간에 퇴근해야 한 것이 맞다고 해야 하나.
직장이 비상이다.
이렇게 갑자기 비상이 선포되다니.
중간관리자라도 소통이 되지 않거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 자신도 반성한다. 피드백이 컨설팅이 되어 왔고 상당한 보수를 지급하고 개입하는 모든 것이 놀라웠다.
집에 돌아와서도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 마음에 글을 쓰기로 했다.
마음에 담아둔 최근 일상의 일을 정리해서 글을 한편 완성하니 스트레스도 조금 풀리고 마음도 아주 조금 가벼워졌다.
하지만 나한테 맡겨진 막중한 임무로 인해 생각이 많아지고, 이전 직장에서의 쓰리고 아픈 처절한 기억들은 지워나갈 기회로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맞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오늘 새벽에 남긴 글들로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나의 달라진 모습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을.
원래의 고유성질을 가진 [나]라는 물질을 완전히 바꾸기는 힘들 것을 안다.
고유의 성질이란 대체 뭘까.
남과 부딪히는 것을 몹시도 싫어한다.
그래서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것도 싫어한다.
부탁하기가 힘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몸으로 뛰어 처리하고 만다.
그러나 중간 관리자가 되면 그래서 안된다는 것을 아는데도 말이다.
남에게 이것 해라 저것 해라 명령하는 것이 너무 싫다.
그러다 보니 카리스마 없고 누구에게나 좋은 상사가 되고 싶어 하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사람이지 않냐는 소리를 며칠 전에도 들었다. 썩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나 내가 사실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나는 늘 나 자신을 비유할 때 스스로 [해님과 바람]의 동화에서 해님에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해님이라 스스로 생각하며 위안을 삼을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젠 달라져야겠다. 그렇게 당하고도 또 당하고. 내 목소리를 못 내고 조용히 포기하고 수습하고 마는 나의 성격에 진절머리가 날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런 나의 모습도 내가 안고 가야 할 것이기에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어루만져 주면서 이번에 맡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려고 한다.
어제 나에게 월급 주시는 분이 뭉뚱거려 주문한 것을 여기에 정확히 남기려 한다.
"이제 들어오신 지 정확히 9개월 되셨지요?
아직까지 죄송하지만 어떤 분이신지 증명이 되지 않고 저 또한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을 해내실 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제 지금까지 파악하시느라 시간을 가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이젠 전면적으로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와서 이 파트는 책임지고 맡아 주세요. 부장님은 지금 너무 바빠서 관여할 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보고만 하고 내일부터 오늘 받은 컨설팅을 책임지고 실행에 옮기세요.
조만간 한양에 같이 올라가서 그곳을 직접 보고 옵시다."
사랑하는 독자님께
오랜만에 브런치 6주 차 소감문을 올립니다.
이번 한 주간동안 확연히 달라진 게 있다면 구독자와의 소통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여 글로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라이킷에 목말라하고 조회수나 통계도 자주 누릅니다.
그러나 저와 소통하는 소중한 구독자 한 분 한 분이 더 애틋해졌습니다.
잘은 모릅니다. 글에서 읽히는 성품과 글 내용 사이사이의 정보 말고는요.
그렇지만 근교에 사는 여동생보다 더 자주 소통하고 라이킷으로 안부를 대신하며 계속 글을 써달라고 용기를 주시고 때론 귀한 댓글로 걱정을 해주시거나 천천히 같이 가자고 길동무해 주시는 분들 소리 없이 조용히 제 글을 읽어만 주시는 분들. 저에겐 모든 분들이 다 한결같이 소중합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글을 쓰고 삶의 큰 용기도 얻게 되었습니다.
구독자님의 글들을 저도 같이 읽어나가면서 여러 다른 곳에 계신 분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심분야도 알게 되고 혼자 조용히 글을 읽으면서 미소 짓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큰 절을 올려 드립니다.
날씨가 제법 더워졌습니다. 건물 안은 에어컨을 틀게 되어 자칫 목을 상하기 쉽습니다.
온도 조절에 유의하시고 수분 보충도 많이 하시면서 건강을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이젠 도시락 들고 공원에 나가 먹기 조금은 더워졌어요.
독자님께 편지 쓰듯이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쓰면서 연애하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여전히 여러분 곁에 머물고 싶고 함께 걸으며 산책하고 싶어요.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독자님의 기운을 듬뿍 받아서 더욱 정성 들인 글로 조만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볼 수 없는 곳에 있으나 늘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너무 기다리지 않게 그곳에 늘 계셔주세요.
마음을 가득 담아 딱풀로 종이봉투를 붙여서 당신 곁에 띄웁니다.
빨간 우체통에서 걷어가신 우체부 아저씨의 손을 통해 그대 품에 전달되어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계묘년 5월 23일 화요일 새벽
-늘 당신의 품 안이 고픈 윤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