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래도 굶는 건 안돼..."

3화띠뽈씨(나의애칭♥)의출퇴근 루틴이야기-스팅의 에브리 브레쓰 유 테이크

by 윤슬

비가 촉촉이 온다.


'아 일어나기 싫어'

(아직 꿈결이거나 잠결이다.)


이 직장에 옮긴 후 한 번도 토요일에 쉬어 본 적이 없다.

그나저나 어제 하루 쉬니 더 일하러 가기 싫네.


아침에 학교 가는 이도 없으니 더 늦장을 부린다.


무슨 꿈을 꾼 거 같은데... 자꾸 뒤숭숭한 꿈이 꼬리를 물고 기억을 일으킨다.


"내가 몸에 이게 나서 같이 있으면 안 될 거 같아."

내 몸에 상의를 스윽 올려보니 몸에 수포가 드문 드문 올라와 있다.

(그야말로 꿈의 대화 장면이다.)


헉 하다다다닥.

덮고 있던 이불을 휘감고 침대에서 떨어지듯이 일어났다.



8시 6분.

끝장이다.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다.

반만 샤워 끝...(이건 뭐징...)


하 그래도 굶는 건 안돼...


지각하더라도 뭐라도 입에 넣고 나가자.

이것은 나의 평생 지론이다다다닷...


이미 생각은 실행으로 옮겨 부엌으로 쫓아간다.


미숫가루 대충 우유 대충 갈색 설탕 대충...

다른 거는 대충 해도 설탕은 대충 하면 안되는뎅.


헉. 슈융웅웅웅 엄청 들이부어 버렸다.


햐... 이 맛이란 아무 맛도 안 나고 단맛만 엄청나네. 그래도 단맛이 어디냐.

안 굶고 일 나가기 성공.



아리아는 라디오를 틀었고 토욜이라 [북끄 북끄] 진행하네.


아... 끄고, 내가 수백 번 들어서 가사까지 외울 지경인 스팅의 [Every breath you take]나 듣자.


"아리아"


"네"


"라디오 꺼"

(아리아는 한 번에 간단히 말해야 한다. 여러 문장 나열하면 엉뚱한 소리하기에.)


"스팅의 [Every breath you take] 들려줘."

(어떤 때는 못 알아듣는다. 더 폴리스라 해야 아리아가 알아듣는다.)



배가 부르니 기분이 좋네.



아. 양말을 안 신었네. 급하다 급해...


양말을 꺼내서 소파에 다리를 턱 걸치고 신는다.

어엉. 이게 뭐야 같은 양말은 맞는데, 색깔도 맞는 듯한데... 크기도 다르고.

햐... 이 녀석이 내가 아끼는 흰 양말을 신고 어디 축구장 굴렀다 왔나.

지워지지 않은 새까만 흙탕물이 한쪽 양말에만 배어 있잖아. 거기에 크기까지 늘려놨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네...


"걍 신어."


내 마음의 단호한 명령(이럴 땐 잘 듣는다.)


안 그러면 지각이야.(더 단호한 명령의 소리. 쩝)


어제도 쉬었으니 오늘은 박터질텐데. 우선 나가자.


주차장을 빠져나오니 내 맘을 알았는지 비가 오니,


더 빠르게, 부드럽게 쏘옥 출근길 속으로 밀려들어간다.



-다음 편에 계속-



아 그 꿈 때문이었나.

[9시 15분 모든 부서장들 모엿]

컴퓨터 화면에 너무 크게 뜬 문자.

안 그래도 바빠서 미치겠는뎅 엥. 웬 호출이래.


오늘 우리는 성난 호랑이를 보았다.

앉지도 못한 상태에서 의자가 발에 차여 굴러 떨어졌다아아......


그렇게 토요일 하루가 흘러갑니다.

비가 오니 운전들 조심하시고요.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 출퇴근길 다시 만나요.

스릉합니데이~~~♡


(추신. 이게 뭐야... 몸에 수포가 생긴 꿈이 하... 5월 나의 운수는?

재미로 봅니다만. 이제 진짜 월욜 만나요.~~~~~~~아쉽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