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라하다가 다난다"

8화띠뽈씨(나의애칭♥)의출퇴근루틴이야기-Love of my life(퀸)

by 윤슬





(퀸의 프레디 머큐리 Love of my life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생전에 아픈 적이 없던 내가 두통, 메스꺼움, 근육통이 왔다.


특히 기분 나쁜 두통은 견디기 힘들다.


일 년 사시사철 24시간 내내 입맛이 떨어진 적이 없던 내가 입맛이 가셨다.

(나 때가 되었나... 벌써... 그건 아니다. 누구 표현처럼 반백인뎅.)


그래도 운동을 쉴 수는 없다. 기를 쓰고 운동을 한다.


개인적으로 30대 초반부터 하던 헬스를 거의 가계가 기울기 전까지 끊어 본 적이 없다.

(누가 보면 균형 잡힌 날씬한 몸인 줄 알라. 알고 보면 근육질은 많다... 그러나... 이 살들은 어쩔.)


중국에서 살 때는 헬스를 할 수가 없어 꽈주호를 매일 1시간 넘게 걸었었다.

(다시 가보고 싶다...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둥둥 떠다니던 기억이 남아있지...

더 좋은 기억도 많은데... 수양버들 아래 아침마다 수십 명이 모여서 음악을 틀고 하던 체조

플러스 춤사위들... 자꾸 곁길로 세네... 아. 그리운 꾸이화 향아...)


10시쯤 헬스를 마치고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집 앞에서 막걸리 한잔 할래?"


저녁까지 몸이 아파서 죽을 판이었는데.


"햐아. 좋아."

(편하게 한잔 할 친구가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렇게 아픈 걸 참고 있던 내가 갑자기 부웅~ 붕~ 날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어제 막걸리 마시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라... 하다가... 다아 난다.

(모두 다 생략. 다아... 다... 생략...)


늦었다. 후다닥.


아무 생각이 없다. 먹을 시간마저 없다.


큰일이당.


말을 많이 해야 하는 나로서는 죽음이다.


굶고 출근을 한다.(햐아...)


어찌해서든지 시간을 벌어보자.


편의점에라도 들러서 반드시 먹고 말 테다.




출근길에 라디오를 켠다.


마음에 와닿는 노래가 없다.


시선은 여고생의 부쩍 올라간 치마 끝단에 고정.

(평소에 내가 아닌 이성이 그렇게 오래 쳐다보면, 나는 다른 성의 시선이 민망할 정도로 쳐다본다.

나는 되고 여고생들을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은 내가 다 잡아내고. 너 증말... 오지랖이넹...)


오늘따라 늦어서 인지 학교 가는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


햐... 저것은 교복인가. 미니 스커트를 넘어서 그 무엇.


자꾸 보일 거 같아서 내가 먼저 눈을 살며시 감는다.

(뭐가 보인단 거. 다 알아서 한다. 쓸데없는 걱정 하신다 증말...)




차가 막혀 멈춰 섰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참 아름답다. 꽃잎의 색감이란.


(별거 아니지만 잠시 감상해 보세요...)

(좌:멀리서 본 봄 풍경 우:가까히 확대해봄/신호대기 차안에서 찰칵)


여하튼 늦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너무 중요한 멤버니깐.(이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 무엇.)


내가 없으면 회사는 망한다...(그렇게 생각이라도 해야 또 저 건물로 뛰어 들어갈 수 있다. 히힛.)


만고 혼자 하는 생각인데 어쩌란 말인가.(아무도 모른다. 다만 여러분만 알 뿐.)


아... 이미 좀 늦었다.


지하 주차장에 대자. 퇴근 후 야외주차장은 차가 땡볕이더라.


아... 또 저기로 들어가야 하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직장...


뭔가 허전하다...


나는 빠르게 편의점으로 빨려 들어갔다...


30초 만에 골라온 요팡과 2+1 돌체라떼 커피들...


아 행복해...


부드러움 목 넘김 속에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다음 편에 계속-



정말 잠이 보약입니다.

그동안 글을 써대느라 잠을 많이 못 잤습니다.

한 달이 되어서야 표가 나네요.

이제 조금 사알 살~~~ 할게요.

제가 멈춰 서지 않게 도와주세요.

오월의 싱그러움 속 사랑을 담아 올립니다.


늘 부족한 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333 33


[진짜 쿠키 사진]

(Love of my life 동영상 마지막 장면 캡처. 오랫동안 저 눈빛이 갖고 싶었다. 언제 봐도 설레어서 좋아하는 이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