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흔들며 리듬 타는데, 제대로 묶어질 리가."

7화 띠뽈씨(나의애칭♥)의출퇴근루틴이야기-Dragostea din tei

by 윤슬




눈을 뜨니 몸이 찌뿌둥하다.


가끔 안 마시던 술을 먹고 혈관을 따라 뭔가 퍼져 나가는 느낌이랄까.


자전거를 빡세게 타고난 후에나


심하게 근력운동하며 헬스장에 다녀온 후


그 느낌.


아무튼 그렇다.


그래도 일하러 나가야지.


예쁜 새끼들이 입을 오물거리고 있는데.(뭔가 넣어줘야 한다. 빠르게.)



"엥. 이게 뭐지?"


"내가 또 이러고 잤구나... 으으으응."


발에 뭔가 걸리적거려서 보니 양말을 반 만 걸친 채 밤새 잤다.


어제 언제 잤는지 기억이 없던 찰나.


양말을 신고 입은 옷 그대로 슈융~~~~~ 침대 위로 다이빙을 했구나.


양말은 신고 자다가 나도 모르게 습관대로 반 만 발가락으로 벗긴 채 잤겠지 뭐.



그러던 순간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제일 먼저 간 곳은 문 앞 거실.


거실에 나가보니 노트북도 그대로 켜져 있다.


잠시 눈 붙이고 새벽이나 밤에 다시 나와 글을 써야지 생각했겠지... 뻔하다...


(네 생각안에 내가 불을 켜고 들어앉아 있다. 핫. 무섭. 소름이.)


노트북 전원을 끄고.



두 번째 간 곳은 현관 입구 끝 방.


어제 정말 깨끗이 청소를 했구나.


음... 근데 뭔가 마지막 마무리가 안된 듯.


그렇지. 페브리즈.(너도 사랑한다야...)


침대, 커튼, 마구마구 뿌렸다.


아이가 없을 때나 이러지. 언제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아. 오늘 일을 너무 많이 했네.(쉬고 싶다. 뒹굴뒹굴. 1초 만에 일하고 싶어 진다.)


늘 이런 식. 아 조금 여유가 있네 했다가 시계 보면 후다닥...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옷을 입어 보실까. 훅~


아무 약속도 없다. 그냥 그러고 싶다.


베란다에 옷장 안처럼 걸려 있는 옷을 집는다.


정장 검정 바지. 와인빛깔 블라우스에 목부분에 검은색 가는 리본.


하. 이거 이거. 또 시간 잡아먹는 소리 난다.


리본을 묶다가 시간이 다 가나...


뭔가 틀어지면 계속 다시 해야 하는 병. 직업병이 된 듯.


프리웨이 라디오에선 웬...


"마에야 히~ 마에야 후~ 마에야 호어~ 마에야 핫~아."

(흥 많은 띠뽈씨 가만히 못 있지.)


The o zone의 Dragostea din tei가 흘러나오네.


묶고 나면 양쪽 리본 크기가 다르다. 아. 리본 밑에 길이가 너무 차이가 나는데.

(오늘 안 도와주네... 엉덩이 흔들며 리듬 타는데 제대로 묶어질 리가. 부끄.)


하... 안 되겠다. 보는 사람도 없다. 우선 차부터 타야 한다. 후다닥...



계속 듣고 싶어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폰으로 콩*을 켰다.


*kbs 라디오 어플


다행히 엘리베이터 안에 아무도 안계신다.


얼마나 엘리베이터 내려서부터 내달렸는지 차에 탈 때까지 집에서 시작된,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잽싸게 콩*를 끄고 차에 라디오 작동.


마지막 부분이 나온다.


아 오늘 운동 다 했네.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울린다.


"마에야 히~ 마에야 후~ 마에야 호어~ 마에야 핫-아..."


"누마 누마 예~~~ 누마 누마 누마 예~~~"


자 다 함께 흔들어 보자. 흐흐.


늦지 않고 정확히 건물에 들어섰다.

나는 젊잖은 정장 입은 숙녀다.



-다음 편에 계속-



다행히 오늘은 조금 덜 바쁩니다.^^

환절기에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고요.

남은 하루도 즐겁게 달려 봅시다.

늘 아주 사적인 부족한 글 읽어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혹여 시간되시면 위에 노래 동영상 한번

보시길 바래요. 지금 보고 있는데...

상콤하네요. 히힛.~~~~~~333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