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귀신미녀 지하 3층 출몰한다는 후덜덜한 소문"

10화띠뽈씨(나의애칭♥)의출퇴근루틴이야기-You call it love

by 윤슬




아들에게 전화로 시작된 하루.


"일어나. 엄마 안 간다."(집이 무슨 궁궐이라도 되나. 흐잇.)


가서 깨우면 기분도 같이 나빠진다.


전화로 알람대체 해결.




어제 너무 많이 먹었나.


배가 고프다.


미숫가루를 꺼내서 숟가락에 수북이 담는다.


믹스볼 컵에 부으려는 순간에(아 이게 뭔가...)


먹고 싶은 맘이 너무 급해나...


제어되지 않는 손목에 힘이 빠졌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전자 제품, 식기세척기 이름도 [이쁘니] 시다.


"스르르 륵~~~"


식기세척기 문이 살짝 열려 있는 부분 위로... 그 작은 틈새로 이 흰 가루가 뿌려졌다.


햐... 그것도 출근시간에...


재빨리 문을 열었다.


버튼 눌리는 곳, 앞부분 문을 타고 내려가... 하 그 잘 닦아내기 힘든 부분에 까지 끼여 있다.

(아 출근이고 뭐고 아 진짜 짜증이 올라온다... )


키친타월 툭.


아침부터 에너지 쏟고 계신 띠뽈씨... 다 해야 한다. 급한 불은 꺼두고.

(설거지는 언제 할 거니. 그거 신경 쓸 때가 아닌 듯. [이쁘니] 오늘 퇴근 후 작업하자...)




샤워하러 간다. 머리도 감는 날이네 으으...


오래 쓴 빨간 샤워타월이 너덜 해져 걸려 있다.


바로 옆에는 새로 사 온 파랑 타월도 걸려 있다.


거품을 잔뜩 묻혀 사선으로 등을 문지르고 있는데......


"뜩."


힘조절하면서 사알~ 살 밀고 있었는데.

(너덜 해진 샤워타월이 사정없이 찢어져 끊어지는 소리.)


이것은 모두 다 삼계탕 탓이다. 흐잇.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앗 이소리는..."


하던 일 다 멈추고 나가야 하는 각.


"띠리리"


현관문이 닫히고 순식간에 버선발로 엘베 앞에 납시었다.


"에라. 왜 안 움직이여?"


휴. 이런... 저런... 저런... 저런...(귓속에서 갖가지 안타까운 소리가 들려온다.)


엘베 B3을 안 누르고, 폰 쳐다보며 멍~


옙따. 재빠르게 누른다. 휘이이잉 입~ 초고속으로 나르네.




마르지도 않는 엉켜있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가는 나.


머리도 푸석푸석해서 다른 각도로 보면 엔간히 미친년 필이다.


근데 이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매일 지하 3층 출근시간에 등장하는


공포의 귀신 미녀(어제부터 공식 미녀로...)가 지하 3층에 출몰한다는 후덜덜한 소문이...




모르겠다. 나의 사랑하는 직장으로 나는 오늘도 달린다.



부드럽게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와 지상으로 올라왔다.


자연스레 양쪽 창문을 다 열고 자연바람으로 머리를 말리시겠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 빠르게 말리는 손놀림이란... 장관이다...

(한 두 번 해본 손놀림이 아니다.)


출근시간이라 차가 막힌다.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옆 차선 사람들이 쳐다본다.


앗! 쪽팔려...


이럴 때는 자연스레 머리카락으로 마스크 삼아 얼굴에 감아올리시겠다.

(아 나만 모르게 얼굴을 감추는 방법... 아는 사람은 다 알아볼 얼굴모양새다...)


이렇게 나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이미.



-다음 편에 계속-




다들 오늘 하루도 잘 출근해서 안착하셨겠죠?

금요일이네요. 곧 꿀 같은 황금 주말이 다가온답니다.


다들 멋진 계획으로 설레이신가요?

(안 설레어도 생각으로 이미 주말여행 다녀오시는 것은 어떨지.)


좋고 시원한 꽃바람을 날려 드립니다.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두근거립니다.


"과장님 무릎 튼튼하십니까?"


주차장에서 만난 직원이 치마 입고 냅다 달려가는 저를 보면서 한 멘트 날리네요.

여하튼 저는 릴레이 선수였습니다만. 하하.


내 방에 들어와서야 콩라디오를 통해 마지막 노래가 들린다.


"You call it love [karoline kruger]"~~~ 아. 감미롭다 못해 녹는다 녹아..."


오늘도 행복한 하루 이어가세요. 333 33~~~~~~

(좌:동명의 영화제목[유콜잇러브] 우:같은 영화장면 캡처)


정말 마지막입니다. 정말 끝납니다.(죄송할 지경이네요 흐흐.)

같은 노래 제목으로 검색된 영화입니다.

주말이 다가오니 추억소환되네요.


(저는 똑같은 내용으로 글을 쓰는 걸 누구보다 싫어하고, 제가 재미있으면

그 짓을 계속하는 스타일이라. 언제까지 또 끝난 듯 안 끝나는 캡처 화면이 올라올지...

부족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글들, 찾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큰 절 올립니다.^^ 빠이.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