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띠뽈씨(나의애칭♥)의 주말 풍경 1탄-타이어 펑크
특이한 경험을 했다.
늘 다니던 길인데 인도로 차를 올려 앞 운전석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일단 안전한 갓길로 차를 올리고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말쑥한 차림의 파란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경쾌하게 다가왔다.
“아 완전히 내려앉았네.”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저 음주 운전 아니에요.”
“아 당연하지요. 근데 어디서? ”
(가볍게 미소 띤 얼굴로 물어본다.)
“늘 다니던 길인데 그러네요.”
“견인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요 앞에 유일하게 일요일 문 여는 곳이 있어요. “
“이제 제가 운전할 테니 견인차에 타 계세요.”
차에 올라서니 간단히 먹을 젤리류들, 그리고 담배.
여러 가지 모양의 색색깔 초콜릿이 들어있는 뜯긴 봉지들이 눈에 띄었다.
내 차를 견인차에 연결시키고 올라오셨다.
“휴일 이렇게 출동하게 해서 좀 죄송한 맘이네요.”
“아이고 괜찮습니다. 새벽만 아니면 돼요.”
“아 그래요. 우리도 쉬는 날 당직 서는 게 싫거든요.”
“계속 쉬다가 나오면 그렇지만 우리는 24시간 늘 휴일 없이 하는 일이라서 괜찮습니다.”
“여하튼 바로 와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새벽만 아니면 상관이 없어요. 자다가 나와야 하니깐요.
특히 새벽 1시에서 2시는 더 그래요.
차라리 새벽 5시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면 되는데."
“제일 황당한 경우는 새벽 2시나 전화하시는 어르신 들이에요. 잠이 없으셔서 새벽에 시동을 켜시다 안 켜지시면 출동 전화를 하시는 거예요. "
“근데 젊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전화하면 바로 놀러 가기도 해서 이해가 조금은 더 됩니다.”
“근데 이 분들은 배터리 충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어르신 최소 30분 이상은 시동을 켜셔야 해요. 설명드리면 아니 [지금은 들어 갈랍니다.]
그러면 충전이 제대로 안 되세요. 이렇게 말씀드려도 [그러면 내일 아침에 다시 부르면 되지.]
이러면 저는 너무 힘이 빠져요.
잠을 제대로 못자서 하루 종일 피곤하기도 하구요.“
“처음 들어보는 얘기예요. 그런 일도 있나 봐요.
힘빠지시겠어요."
“생각보다 많아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제가 할 도리는 다해야죠."
선하신 눈매를 가지신 파란색 유니폼 직원이 웃는다.
“바로 여긴 가요?”
“네 엄청 가깝죠.”
기분 좋게 주차까지 해주시고 인사 후 사라지셨다.
(이런 일은 중국도로에서 있고 난 뒤 처음 있는 일이라 나는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대기가 많아서 10분 이상 걸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안다. 미리 대기 시간을 설명하는 것이
기다리는 고객에게 얼마나 천금 같은 말인지.
설명을 듣고 대기실을 안내받고 들어 왔다.
오오. 이게 뭐지.
커피. 오렌지 주스. 타먹는 블랙, 믹스커피까지.
“여기 이거 돈을 내는 건가요?”
눈이 휘둥그레져 물어본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아니요. 그냥 드시면 됩니다.”
배가 고파서 오렌지 주스를 벌컥 마셨다.
어. 이건 또 뭐지?
오른쪽 새끼손가락옆 손톱 옆살이 삐져나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세상에 손톱깎이부터 매니큐어. 리무버에, 솜까지.
정말 감동했다.
재빨리 손톱 옆살을 잘라내고 색색깔의 매니큐어를 둘러보았다. 분홍색 선택. 조심스레 발라 본다.
커피캔을 몰래 하나 더 들고 와서 원샷을 했다.
그 찰나 직원이 나를 부른다.
“사모님 타이어가 오래됐습니다. “
“아 네.”
“네 개 다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데리고 나가서 마모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2017년 산인데 타이어 교체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
“여기 보시면….”
“맞아요. 마모가 심해서 2년전 전문 수리점에서 앞부분 바퀴 2개를 뒤로 옮져 주셨어요.“
다음의 선택은 여러분께 맡기겠다.(맞다. 그 선택.)
기분 좋게 펑크 난 타이어를 수리하고 뒤 돌아보지 않고 타이어 가게를 나섰다.
양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잔뜩 연분홍 물을 들이고서.
-다음 편에 계속-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너무 좋네요.
수구레 국밥을 먹을지, 어탕 국수 먹을지 생각 중입니다.
남은 황금 휴일 잘 보내세요.
사소한 제 글 읽어 주셔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인사 올립니다.^^
(쿠키 글)
근데 오늘 새벽에 이상한 꿈을 꿨어요.
직장 직원이 제 글을 읽었다는 거예요.
제가 너무 놀라면서 어떻게 나인줄 알았냐고?
자세히 물으면서 꿈을 깼어요.
제가 너무 신경을 쓰고 있던 탓이겠죠?
사실 별로 신경 쓸 일도 아니지만 좀 부끄럽기는 해요.
또 새롭게 시작될 일주일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두근두근 합니다...(좋은 의미 맞습니다. 맞고요...)
바이바이~333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