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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쳐스 하이랜드 Aug 10. 2023

막걸리와 전을 즐기며 싱글벙글

날씨가 흐려도 한량은 마냥 좋아 

한국으로 귀국하여 처음으로 간 술집은 우리 주변에 한 집 정도는 있는 한국스러운 멋과 맛이 흘러넘치는 막걸릿집이었다. 마침 태풍이 오기 전의 폭풍전야의 흐린 날씨였기 때문에 맛있는 한국의 전과 막걸리가 너무 먹고 싶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고향 친구가 추천하는 울산 남구에 위치한 유명한 막걸리 집 중 하나인 [산주막].

입구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테리어와 이른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유명한 가게라는 것을 직감했다. 


정말 이제 일본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을 실감하면서 안으로 들어가니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 동네 친구 2명의 모습을 보자마자 역시 무엇보다 고향이 좋은 건 내 가족, 친구들이 있고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반겨준다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맛있는 모둠전과 같이 즐기는 막걸리 한 잔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 극락의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살찌는 걱정 따위는 하지 않고 맛있게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먹고 마시니 당연히 더 맛있다. 곧 만취가 되어 음주가무를 즐기고 지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림이 첫번째 잔부터 그려졌다. 


세상만사 뭐 있는가 열심히 일한 뒤에 가끔 친구들이나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한 잔 걸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 그런 면에서 한국의 막걸리, 소주는 정말 훌륭한 술이다. 

비 내리고 흐린 날에 즐기는 기름진 전과 막걸리의 콤비네이션은 호불호 따위 없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극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수도 있는 이 훌륭한 조합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렇게 행복하고 철없는 한량은 이 날 3차까지 달리면서 술을 무진장 마신 덕에 목소리까지 완전히 맛이 가버렸지만 그래도 싱글벙글 행복하기만 하다. 이제 재밌게 마시고 놀았으니 열심히 움직일 시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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