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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턴작가 Jul 31. 2022

인생은 '락'(㦡)이다 <토르 : 러브 앤 썬더>

<토르 : 러브 앤 썬더> (2022) 리뷰

이렇게 근육질 라커가 있었나..

라커로 돌아온 토르

일렉 기타 선율로 연주되는 마블 로고 인트로 음악이 관 안에 울려퍼진다.

영화 초반부, 우리의 토르는 한결같이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 다만 그의 복장이 이전 영화들과 사뭇 달라보인다. 다시금 우리에게 익숙한 장발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딱 달라 붙는 가죽 바지, 정열적인 레드 컬러의 가죽 조끼까지 입고 있다. 전형적인 라커의 모습이다. 그런데 신나는 락 음악과 함께 우주 악당들을 짓밟는 라커 토르는 어딘가 모르게 공허해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인피니티 사가를 지나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을 떠났다. 동생 로키는 그의 눈 앞에서 3번이나 죽었고, 고향 행성 아스가르드는 아예 개박살이 나버렸다. 그의 표정을 보면 신나는 라커가 아니라 라커처럼 신나는 척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는 악당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낸다. 그는 히어로니까. 하지만 그는 속으로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떠나가는데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그는 우연히 제인을과 재회하게 되자 그녀를, 그의 사랑을 다시는 잃지 않으려 한다. 


인생은 원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다크월드 이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암에 걸려 등장한 것이 조금 당혹스럽긴 하지만.. 어쨋든 제인은 말기 암에 걸렸다. 그녀가 연구하는 화학적 치료 방법으로는 전혀 차도가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금발 양아치 전남친이 과거에 묠니르에게 한 '제인을 꼭 지켜줘야해'라는 사랑의 약속 덕분에 그녀는 강력한 '마이티 토르'가 됐다. 그렇게 두 명의 토르가 다시 만나 고르와 대적하게 된다. 

이쯤되면..나도 묠니르 들 수 있을 것 같긴 해

토르는 묠니르가 제인에게 힘을 주는 대신에 그녀의 기를 빨아들인다는 것을 알게되자 고르는 자신이 상대할테니 제인에게 묠니르를 들지 말고 치료에 집중하자고 한다. 하지만 당연히 토르 혼자 고르를 상대하기엔 무리였고, 결국 제인은 다신 한번 마이티 토르가 되기로 결심한다. 토르는 제인에게 '왜 그랬어'라는 식의 표정을 보이지만, 제인은 선택을 한 것이다. 묠니르가 생명력을 모두 앗아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지라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사랑, 토르를 지키기로. 과거 그가 묠니르에게 제인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여 그녀에게 힘을 준 것 처럼 말이다.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 않듯이, 삶과 죽음 역시 정할 수 없다. 그렇게 제인은 발할라에 가게 되고, 토르는 그녀의 죽음으로 다시 한번 배운다. 인생은 락이라는 것을.


그래서, 인생은 '락'(㦡)이다.

영화 초반부터 왜 락 음악이 흘러나오고 토르는 라커의 모습을 표방하고 있을까. 바로 여기에 토르 : 러브 앤 썬더의 주제가 담겨있다. 정해진 틀을 깨듯, 자유 분방한 스타일과 직설적인 가사의 rock은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의미의 '욜로'(You Only Live Once)라는 단어의 정신과도 맞아 떨어지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인생이란 것은 참 짧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떠날 수도 있고, 그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프기만 하면서 지낼 것인가? 아픔이 두렵다고 다시 사랑하길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해서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정열적으로, 즐겁게 살 것인가.

니가 스톰브레이커의 신이냐..!

그렇게 또 한 번 성장한 토르는 이제 고르의 사랑과 함께 자신과 다른 이들의 소중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다시 모험을 떠난다.

밤은 짧다. 걷자.

천둥처럼 짧은 인생, 라커 처럼 사랑하길, 즐겁게 살아가길.


★:3.5/5


Copyright 2022. 인턴작가 All rights reserved.


P.S-처음 볼 땐 타이카 와이티티의 강박스럽고 경박스러운 개그가 별로라고만 느껴졌는데, 두 번째 관람 땐 왜 재밌게 느껴졌을까. 즐겁게 살자고 마음먹어서 그런걸까? 아무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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