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가 무너지는 곳
주시시장에서 심리가 무너지는 곳
주식을 하다 보면 심리가 무너지는 곳이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나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건 본능적으로 당연한 것이기에 잘못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 자신은 특별하다는 자신감이 당연히 있어야 어려운 세상을 헤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통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건 당연히 경기 사이클에 기반한 것이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비슷한 동일한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똑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식 관련된 책중 가장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수십 년 혹은 100여 년 전의 책들입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수십 년 전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우리나 증시에 대한 반응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어디서 심리가 무너지는지도 사실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크게 보면 다음의 3가지 정도입니다.
첫 번째, 생각한 손실을 넘어설 때입니다. 특히 요즘은 대부분의 개인들이 차트를 통한 기술적 분석을 하기 때문에 직전 저점/이동평균 선등 일반적인 기준을 이탈할 때 심리가 무너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두 번째, 본전에 도달했을 때입니다. 심리가 무너지는 건 손실이 발생할 때만은 아닙니다 손실이 계속되다가 어느 날 본전에 도달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개인들은 매도를 합니다. 이것도 결국 상황을 냉정하게 보지 못하고 본전심리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 예상보다 강한 이익이 단기간에 발생할 때입니다. 매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내가 매수한 종목이 급등을 하면, 이때도 역시 개인은 앞뒤 가리지 않고 매도를 합니다 수익을 확정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인데, 이것 역시 심리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역으로 우리가 증시에서 가장 악의적이라고 생각하는 헷지펀드들은 단기간에 수익을 만들기 위해 개인들의 저런 심리를 반대로 이용합니다. 어떻게 하면 개인들이 공포에서 손절을 하고, 어떻게 하면 개인들이 물량을 넘기게 되고, 어떻게 하면 개인들이 물량을 받아주는지, 우리의 반대편에 서있는 외국인/기관들은 아주 열심히 이걸 연구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수급을 분석할 때 외국인들의 수급이 어떻다고 분석하는 건, 사실 냉정하게 보면 의미가 없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매수했다고 해서 제이피모건이 매수할 것이라고 볼 수도 없고, 만약 사전에 모의를 한다면 통정매매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수급이 의미가 없어야 되는데 우리가 아주 신뢰성 있게 수급을 보는 건, 결국 외국인들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단순히 개인의 반대편에 서 있을 뿐입니다. 결국 똑같은 현상을 놓고 한쪽은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한쪽은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과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는 오히려 개인들의 심리를 한쪽으로 몰아가기가 더 쉽습니다.
주식시장은 수많은 우발적인 사건의 연속이고 그런 우발적인 사건은 주식에 대한 지적 수준이 높다고 해서, 혹은 경험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잘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증시 사이클에 대한 이해와 분할 진입/분할 청산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 있다면 그런 우발적인 일에 계좌가 무너질 만큼 당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위기에서 계좌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반대로 기회가 왔을 때 계좌가 크게 성장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주식은 이런 위기와 기회의 반복인데, 잃어야 되는 곳에서 정당하게 잃고 벌어야 되는 곳에서 그 이상 벌면 되는 게임입니다. 늘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건 도박 논리밖에 없습니다. 그런 유혹에 빠지면 결국 도박만 반복하다 주식시장에서 퇴출됩니다. 이게 26년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로 기관투자자로 개인투자자로 전부 다 살아본 제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