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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쳇바퀴 같은 일상 속 행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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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플랜티오브 Dec 17. 2023

운동복에 한 달 치 용돈을 투자했다.

2023년 셀프 연말 선물 후기

2023년을 약 2주 가량 남겨둔 시점이다. 다사다난한 1년을 보낸 스스로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쭉 고민했다. 옷? 가방? 액세서리?책? 물욕이 크게 없는 편이기도 한데, 올해 들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소한 물품들은 그때그때 구입했던지라 '셀프 연말 선물'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 전 본 유튜버 이연 님의 영상이 떠올랐다. '여기에는 돈 아끼지 마세요' 라는 영상이었는데,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은 것 중 하나로 운동복이 있었다. 운동복 사업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룰루레몬 운동복을 선물 받았는데, 그 지인이 '룰루레몬보다 더 잘 만들 자신이 없어서' 레깅스를 안 만든다고 했단다. 실제로 레깅스를 입어보니 너무나 편했고, 비싼 값을 하는구나 라고 느꼈다는 내용이었다.

20대 때부터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해왔기에 이런저런 레깅스를 입어보았었다. 대부분 2만원 내외의 기본 레깅스를 입었는데, 그래서인지 늘 레깅스 운동복은 내게 답답하고 조이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몇 년 전 4만원 정도에 구입한 템플 산소 레깅스가 신축성도 좋고 편안해서 자주 입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간 계속 이 레깅스에 손이 가서 자꾸 입어서인지 조금씩 닳아가서 새로 구입은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차였다.

때마침 이태원 근처에서 송년회 약속이 하나 있었는데, 식사 장소 바로 옆 건물이 룰루레몬 이태원점 이었다. 꽤 큰 매장이길래 겸사겸사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품라인이 꽤나 많아서 휙 편안하게 둘러보고 구경도 하면 되겠다 싶었다. 어차피 레깅스 종류는 입어볼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색감이나 탄력 정도만 구경해보고 집에 와서 온라인몰로 검색해서 자세하게 보겠다고 계획하고 룰루레몬으로 이동했다.

막상 룰루레몬 이태원점에 가보니 꽤 넓고 제품라인도 많았다. 한 벽면 전체가 레깅스였어서 어디서부터 봐야할 지 막막할 정도였다. 스탭분께서 오셔서 어떤 운동을 할 때 입을 용도인지 물어보셨고, 요가복 용도라고 하니 Align 라인을 추천해 주셨다. 사이즈 종류가 다양해서 고민되었는데 사이즈에 대해서도 상세히 함께 고민해주셨고, 레깅스 종류도 피팅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두 가지 제품 컬러/사이즈를 골라서 피팅해볼 수 있었다. 피팅룸에 들어갈 때는 내 이름을 확인하시고, 불러주시면서 제품에 대한 소개도 해주셨다.

쫀쫀하게 잘 잡아주는데도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 느낌 뭐지...??

로스티드 브라운 컬러가 마음에 들긴 했으나, 아무래도 실용성 측면에서 첫 룰루레몬 레깅스는 블랙이 좋을 것 같아서 블랙으로 구입을 결정하고 홀린듯이 상의 코너도 돌아보기 시작했다. 스탭분으로부터 상의 라인에 대해서도 추천을 받고, 이것저것 돌아보고 제품을 입어보기 시작한 나는 어느덧 상의 1벌도 구입을 결정했다. 마침 가을,겨울용으로 입을 탄탄하면서도 편안한 긴팔 운동복 상의도 필요했던지라 실용성 측면에서도 나름 합리적인 소비였다. 268,500원!! 운동복 한 세트에 투자한 돈 치고는 큰 액수이지만, 좋은 운동복과 운동하는 기쁨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구입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해서 바로 송년회 식사 장소로 향했다. 온라인 커머스 분야에서 일했던 지인이 있어서 온오프라인 구입 경험과 관련한 화제가 나왔다.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소비자가 가장 중시하는 건 '가격'이 아닐까. 어떤 구성이고, 얼마나 할인되는지에 따라서 플랫폼을 이리저리 이동하며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의류나 운동복의 경우 같은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구입하는지, 온라인으로 구입하는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크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실제 색상을 보거나 사이즈를 체크한 후 구입하지 않고, 온라인몰을 통해서 구입하는 쇼루밍족도 많다.

그렇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에게 주는 가치는 온라인몰에서 주는 가치와 달라야 한다. 나는 온라인몰에서 같은 운동복을 주문하면 10% 정도는 저렴하게 구입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을 결정했다. 탄성이나 사이즈 등이 중요한 고가의 운동복이기에 내 몸에 가장 잘 맞고 편안한 것을 골라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는데, 스탭분의 제품 라인에 대한 소개와 추천, 상담, 제품 피팅을 실제로 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온라인몰에서는 줄 수 없는 가치였다. 제품 뿐만 아니라 구매 경험까지 만족스러운 연말 선물이 되었다. 내년에도 돈 열심히 벌어서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