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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준 Jun 17. 2022

호찌민의 밤

작시 - 고개 들어 잊어버려야 할 때

보름달을 빚지며

사고파는 풍경

어둠을 등지는 조명

빛을 갉아먹는 음악

언어의 벽 사이 드리우는 달빛

찰나의 오빠와 피 묻은 오빠가 있는 가족사진

칠흑의 늪 아래 묻힌 파편들은

네온빛의 소용돌이 속으로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나라,

무릎보다 낮은 의자가 취하는 그늘을 뒤지며

오후의 태양은 붉은 별을 향해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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