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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Jun 27. 2024

탈출구가 없다!

답이 없다.

내 인생은 지금 막 다른 골목길에 들어서고 있다.


회사 생활이 가면 갈수록 나에게는 벗어던 질 수 없는 짐, 나를 짓누르는 짐이 되고 있다.


안 좋은 경제 상황으로 인해 회사에서 내가 진행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들이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갑자기 소속되어 있는 팀에서 ‘문제아’가 되어 버렸다.


작년 겨울까지 프로젝트가 많아서 부족했던 직원을 채용했고, 기존에 진행 중이었던 내 프로젝트를 새로 들어온 동료가 넘겨주고 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올 3월에 새 프로젝트 진행을 당분간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고 갑자기 내 할 일이 한순간에 증발해 버렸다.


일이 없으니 팀 안에서 회사 안에서 내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하는 수 없이 기존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라는 상사의 지시. 나에게 줄 일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 건 아는데 기분이 찜찜하다.


프로젝트 책임자에서 구성원으로 신분 하락.

결정권도 뺏기고 남이 주는 일을 맡아서 해야 하는 입장.

미팅 중에서 말 못 하는 벙어리 신세


스트레스가 부글부글 올라온다. 가뜩이나 회사 다니기 싫어서 퇴사만 꿈꾸고 있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같이 일하고 있었는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고 내가 박힌 돌이 되고 말았네.


’ 그래, 내가 능력이 없어서 내가 잘못해서 된 일이 아니고 지금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을 누굴 탓하리 ‘

‘나에게는 지금 월급이 절실해’하면서 조용히 회사에 다니려고 노력 중인데 이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우선, 같이 일해야 하는 새 동료의 일 하는 스타일은 나와 180도로 다르다. 그 사람이 책임자이기에 하는 모든 일에 내가 수긍할 수밖에 없다.


그냥 조용히 미팅에 앉아서 도를 닦는 마음으로 참석하려고 해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동료의 결정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계속 의견 충돌이 있었고 내가 책임자가 아니기에 항상 한발 물러서는 사람은 나.


나를 더 황당하게 한 것은 내 아이디어와 의견을 자기 것으로 둔갑하여 일을 진행하는 그 뻔뻔함.  


거기에 이번 주에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내가 팀 분위기를 망친다는 것! 그래서 프로젝트에 필요 없는 존재라는 의견을 상사에게 내놓았다고 한다. 이게 무슨 도리인가!


지금 서로 제 살길 찾는다고 하는 짓 같고.


정말 일 하기 싫고 스트레스받아도 불평하지 않고 버티려고 노력 중인데 이렇게 뒤통수 한 번씩 맞을 때마다 못 참겠다.


조만간 내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


나는 째깍째깍 시한폭탄.


회사의 노예가 돼서 월급의 노예이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앞뒤로 꽉 막힌 통로에서 난 어디로 가야 하는 건가?

더 이상 전진도 후진도 할 수 없는 상황.


큰일이다.
불안하다.
정답을 아는데 용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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