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집을 비우자!
이제 정신없는 내 마음을 잘 추스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 할 때. 지금 상황에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
머리가 어수선하니 제일 먼저 시작한 일들이
물건 정리, 집 정리다.
어수선한 장소에서는 어수선한 마음만 더 들뿐. 마음의 정리가 안 된다. 마음의 정리도 하고 물건 정리도 하고 일석이조 아닌가.
어디서부터 정리를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동안 막 쌓아놓은 물건들. 내가 언제 구매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내가 이 물건이 왜 필요했는지 기억도 없다. 그때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구매를 했을 텐데. 기억이 안 나는 것 보니 역시 불필요한 거다. 그냥 사놓고 쓰지도 않고 잊어버린 물건들이 장롱 구석에 서랍장 구석에서 나온다.
계속 무엇인가가 나온다. 보물함같이.
아쉽게도 숨겨놓은 보석은 없다.
죄다 이쁜 쓰레기들.
안타깝게도 사용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다. 유통기간 지나간 화장품들, 약, 음식 기타 등등. 정리도 잘 안 하고 쌓아놓기만 한 것들. 장소 이동을 시킨다. 서랍장에서 쓰레기봉투로.
물건들이 쓰레기봉투로 옮겨지면서 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던 감정 쓰레기들도 이 순간만은 같이 버려지는 기분이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서랍장, 방, 집이 깨끗해진다. 나의 마음도 점점 밝아지고 그 쌓여있던 감정의 찌꺼기들이 동시에 사라진다.
집과 마음을 우선 비웠으니 더 이상 넘치게 채워 넣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비워둔 공간은 여백의 미를 남겨놓는다. 부정적인 감정과 그 찌꺼기들을 마음에서 바로 비워내지는 못하지만 집 정리를 자주 하듯이 마음도 자주 정리 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깨끗한 집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