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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Apr 27. 2024

내가 브런치 작가라고?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다.

이번 주 내내 안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걸레같이 너덜너덜 쥐어짜줘 있었다. 세상이 내 마음과 달리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정말 이렇게 정반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귀찮음과 짜증이 내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와중에


어머, 이게 무슨 일이래.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는 회사 미팅 중에 개인 이메일 확인을 하니 브런치에서 온 이메일이 보인다. 분명 불합격 답변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의 시작과 끝이 환상적이라고 툴툴대기 시작했는데, 어! 아니다.

작가 승인되었다는 이메일이다. 승인 이메일이 나한테 보내진 것이 맞는지 받는 이가 잘못되었나 확인하고 또 확인. 내가 브런치 작가라니


브런치 작가다! 내가!


“정말 나도 할 수 있다. “

“내가 생각하면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있다. “


라는 긍정적인 마음의 소리가 내 온몸을, 내 마음을 울린다. 내 마음을 괴롭히는 회사 일도, 감정노동 중인 미팅도 관심 없다.


지금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러 가지 감정들:

성취감
레모나 먹을 때 느끼는 짜릿짜릿하고 톡톡 튀는 기분

안도감
내가 푹신한 구름 위에 반쯤 기대서 편안하게 쉬고 있는 기분

행복감
입꼬리에서 온아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기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이 긍정적인 느낌들.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남았지만, 지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근심 걱정할 시간도 아깝다. 이 즐겁고 기쁜 마음에 집중하자! 내 마음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춘다.


내일이 되면 오늘의 이 긍정적인 기분은 다 사라지고 다시 일상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 2년 전에 변화가 절실했던 상황에 다짐만 하고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글쓰기로 인해 내가 행복해지고 조금이라도 이 행복함을 다른 이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을 쓰자. 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자. 내 인생을 기록하자. 지금의 이 기분도 이 마음가짐도 다 기록하자. 이 성취감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이 순간을 글로 남기자! 이 순간을 잊지 말자!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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