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찌감치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며
슬쩍 웃어 보이는 당신.
무심한 듯 흘겨보며
한자리에 머물고
당신의 몸짓에 머문다.
알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일부러 다가오지 않는
당신과의 미묘한 간격.
봄햇살 머무르는 창가에
나란히 앉아 한 뼘 사이 두고
이따금 조몰락 움직이는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온기.
안도의 숨을 내쉬며
붉게 물드는 두 뺨 보일까
고갤 돌려 마주한 당신의 얼굴.
나를 향한 미소에
숨길 수 없는 마음이
나란히 앉은 한 뼘 사이
봄햇살 저물며 좁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