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MMH Nov 12. 2024

간격

멀찌감치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며

슬쩍 웃어 보이는 당신.


무심한 듯 흘겨보며

한자리에 머물고

당신의 몸짓에 머문다.


알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일부러 다가오지 않는

당신과의 미묘한 간격.


봄햇살 머무르는 창가에

나란히 앉아 한 뼘 사이 두고

이따금 조몰락 움직이는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온기.


안도의 숨을 내쉬며

붉게 물드는 두 뺨 보일까

고갤 돌려 마주한 당신의 얼굴.


나를 향한 미소에

숨길 수 없는 마음이

나란히 앉은 한 뼘 사이

봄햇살 저물며 좁혀간다.

작가의 이전글 하얗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