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모습은 늘 같다.
같은 시간, 같은 지하철, 같은 사람들.
그 속에서 나도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어폰에선 명상 음악이 흘렀지만,
어쩐지 내 마음은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소리는 들리지만
나는 듣고 있지 않았고,
눈은 뜨고 있었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회사에서는,
무언가를 '하는'사람이 아니라
그냥 흘러가는 시스템의 한 조각이 된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지만
정작 나는 나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퇴근 후, 방에 들어와 조명을 낮췄다.
익숙하게 향에 불을 붙이고
창문을 조금 열었다.
연기가 천천히 퍼지는 걸 바라보며
그제야 겨우 숨을 쉬었다.
"후..."
노트를 펴고
뭔가를 적었다.
아주 조용히, 나도 모르게.
"삶이 멀어진 게 아니라,
내가 삶에서 멀어져 있었던 건 아닐까?"
그 문장을 쓰고 나서야 알았다.
오늘, 나는 내 마음을 처음 만졌다는 걸.
룸메이트 주하가 조용히 말했다.
"너는 지금, 누구의 감정으로 살아가고 있어?"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내 감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
눈은 뜨고 있지만,
이제야 깨어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