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해외 식재료 가격
해외여행하시면서 식당 메뉴판 가격을 보고 멈칫하신 적 있으시죠? 특히 서구권 식당은 높은 인건비 때문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서비스업의 물가가 높다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을 텐데요, 혹시 외국인들이 한국 마트를 둘러보다가 높은 가격에 식재료 사기를 망설인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한국의 식재료 물가는 세계에서도 가장 높기로 유명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국제 학생이나 원어민 교사들이 한국의 식재료 물가는 지갑을 닫게 만든다고 다들 입 모아 말합니다. 물론 그럴 것이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서 육류와 채소는 굉장히 저렴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 이처럼 비싼 값에 식재료를 구하는 것은 외국인들에게 다소 낯선 풍경입니다.
한국에서 식재료 물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관세입니다. 유럽은 국가가 대체로 연결되어 있고 대부분 국가는 서로 관세나 복잡한 절차 없이 바로 식재료를 자국으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 프랑스까지 고기를 운반해오는 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게 모두 수입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육지가 아닌 대개 해상이나 항공으로 물건을 수입하고 관세가 비교적 높아 1차 산품의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합니다.
모든 분이 아시다시피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토지는 한정적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농축업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농축업을 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해 소규모 농축업에서 소비자에게 생산물이 전달되기까지 상당히 많은 유통과정을 거칩니다. 이 유통과정에 불만을 가지는 소비자들은 대기업이 유통을 도맡으면 이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소기업이 분담하는 절차를 한 대기업이 전담하면 유통단계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소비자물가도 낮아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통큰치킨이나 당당치킨에서 대기업이 유통부터 전 과정에 간섭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제공한 것과 같이 대기업의 농축업 진입이 고객 입장에서 이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트 치킨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유통과정에 수많은 유통업자와 판매자의 생계가 얽힌 문제가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편 소비자들도 종잡을 수 없이 빠르게 상승하는 물가 때문에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양립하는 입장에서 농산물 물가 조정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일컫는 부유한 국가에서 온 분조차 한국의 식재료 가격을 보고 기겁하니 말입니다. 경작지가 작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일까요? 아니면 더 나은 방법이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