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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보라 May 14. 2022

주식 대신 돌을 모으는 프랑스 사람들

주식은 못 믿어도 돌은 믿을만하니까

 글을 읽는   2020 코로나 이후로 주식에 손도  대보신  계신가요? 주식에 관심 없으신 분도 계실 테지만 분명 우리나라는 지금 제가 오늘 말씀드릴 나라와 비교해봤을  주식에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식 투자자는 지난해 1,000 명이 넘을 정도로 열풍이었습니다. 모든 유튜브와 책이 주식 관련 도서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요즘은 (2022 5 기준) 예전보다는 주식에 대한 불꽃이 사그라들긴 했으나 아직도 베스트셀러 부문에서 주식 관련 도서가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돌은 믿을 수 있다". 실제로도 이 말처럼 프랑스 사람들은 주식처럼 만질 수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느니 돌을 믿습니다. 바다에 굴러다니는 돌이나 자갈은 아니지만, 원석이나 보석처럼 오랫동안 지니고 있으면 가치가 보존되거나 더 오르는 그런 돌을 사곤 합니다. 실제 프랑스 친구에게 주식을 하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선진국에 속하는 프랑스에서 주식을 하는 걸 꺼린다니 의아하기도 합니다.

돌을 왜 사는 거죠?

이러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돌을 거래하는 방식과 복지 제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희소성 있는 돌과 대중성이 있는 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희소성 있는 돌은 가격이 계속 천천히 오릅니다. 돌에 관해 해박한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오랫동안 가치가 올라갑니다. 가치가 상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중성이 높아 인기가 많은 돌보다 오래 걸립니다. 대중성이 있는 돌은 가격이 보다 빨리 상승할 수 있지만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통 대중성 있는 돌은 희소성 있는 돌에 비해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편입니다.

복지 제도

다소 특이한 투자 방식 이외에도 노년을 대비하는 데 충분한 복지 제도도 프랑스 주식 투자자의 비율이 적은 데 한몫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무렵 프랑스는 많은 복지 제도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 당시 프랑스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는 인구는 공산주의자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복지 제도의 기틀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반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했습니다. 국민들은 연금 제도나 복지 제도에 민감한 편이었고 프랑스는 RSA(적극적 연대 소득)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RSA는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지원금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특히 공무원을 위한 연금 제도를 통한 혜택도 높아 국가의 지원금과 보조금에 기대는 국민들이 많은 편입니다.


주식에 대한 관심도 낮고 상대적으로 국가의 지원 제도에 의존하는 건 프랑스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삼습니다. 주식 시장이 활발한 미국은 계속해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투자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제 위기에서는 오히려 현재의 투자 방식이 안정적인 자산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식을 안 하는 것, 주식에 열정이 높은 것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시야를 넓혀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와 저축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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