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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Sep 26. 2023

소원

소원


나를 찾아오던 별이

달의 뒤편으로 떨어졌다

추락하는 것들의 상처만이

황량한 곳

한 뼘 남은 바다에서

파닥거리다 모래가 되어버린

물고기처럼

별이 이대로 진다면

너를 부른 나는

빛나는 모든 것에 괴로워하며

밤을 잊으려 할 수밖에

잠 못 들 수밖에


온 숨을 다하여 후우후

달의 뒤편까지

민들레 홀씨 날려 보낸다

그곳에서

푸른 초원을 꿈꾸던

별의 눈물 뜨겁게 삼키고

다시 별의 꿈으로 피어나라


달의 걸음이 늦춰지면

별을 쫓을 수 있을까

여전히 너를 찾으며

소원하고 있으니

달의 뒤편으로 떨어졌대도

별은 아직 지지 않았다


** 커버사진 : 아폴로 16호가 촬영한 달의 뒷면, 출처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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