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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May 06. 2024

꽃과 나

아스팔트 위

연분홍 눈물 떨구고

제 시절에 떠나야

더 다정히 기억됨을 알면서도

봄비가 지나도

꽃이 남았다


내일 다시

거센 비바람에 아파도

하루 더 피어

누구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들키기 싫어 삼켜온 설움 남아

하루 더 비와 함께 실컷 울며

꽃잎인 양 다 떨구고

가려는 것이냐


네가 남은 이유 궁금하여

나도 남는다

비가 지나도

또 다른 비가 다가와도

그러니

가여워 마라

내가 남은 이유

그리움도 설움도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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