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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Nov 11. 2024

비 내린 가을 오후

비에 젖은 가을이

하늘 채로 내려앉는다


그 무게 때문일까

손 흔들며 작별하는

나뭇잎 사이사이

그리움이 비죽 새어 나온다


옆 테이블의 차향과 말소리는

아득해지고

의식 저편에 묻어 둔

기억이 선명해진다


바람이 인다

심장을 감싼 옷깃을 여미며

가을의 끝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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