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Capital Partners 경영 04 김형준

선배님 인터뷰_편집부원 이용규, 편집부원 구나윤, 수습부원 이서연

by 상경논총

이번 상경논총 96호 ‘여운’에서는 일전의 94호 ‘매듭’에 이어서 현업에서 종사하시는 상경논총 출신 선배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금융권 진출을 희망하는 학우분들을 위해서 PEF 운용역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경영 04 김형준 선배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거시적으로는 금융권, 조금 더 미시적으로는 PEF(Private Equity Fund)에 대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선배님께서 재학시절에 가지고 계셨던 상경논총에 대한 추억의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려 귀한 시간을 내주신 김형준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깁니다. 자, 그러면 선배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볼까요?


· 선배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및 현재 하시고 계신 일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 04학번 김형준입니다. 현재는 HES Capital Partners라고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투자 운용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투자 대상 발굴 및 검토입니다. 성장 잠재력이 있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초기 스크리닝을 진행합니다. 둘째, 투자 실행입니다. 투자가 결정되면 기업 실사(Due Diligence), 가치 평가(Valuation), 투자 구조 설계, 계약 협상 등 전 과정을 리드합니다. 셋째, 투자 후 가치 제고 및 회수입니다.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거나 자문을 제공하여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적절한 시점에 매각(Exit)하여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여 기업의 성장을 돕고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PEF 운용역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이고, 어떤 성향의 학생들에게 해당 커리어를 추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학부 시절 때 처음부터 금융권을 준비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PEF 운용역이 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IB에서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국내 증권사 IB 부서에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IPO, 유상증자, 인수금융 등을 경험하다 보니, PEF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가 조금 더 잘 보이기 시작한거죠. 금융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PEF는 단순히 자금을 빌려주거나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기업의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직접 경영 전략을 짜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며 기업 가치가 극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추천하는 학생 성향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강한 호기심과 분석적 사고를 가진 학생입니다. 기업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복잡한 딜(Deal)을 구조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실행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학생입니다.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 M&A를 성사시키고 기업의 난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 강한 책임감과 끈기를 가진 학생입니다. 하나의 딜을 성사시키는데 오랜 신간이 걸리며, 투자 후에도 기업의 성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따릅니다.


학부 시절 준비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부터 PEF를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학부 때는 금융 시장 전반에 관심이 많아 재무 및 회계 수업 위주로 수강하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인 증권사에서 실질적인 기업 분석 및 딜 경험을 쌓은 후, PEF 분야로 이직하면서 커리어를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 다음 질문입니다. PEF 운용역으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이신지 궁금합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성공적인 딜(Deal) 클로징 순간입니다.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실사, 가치 평가, 협상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때, 그 성취감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조율과정을 거쳐 결실을 맺는 순간입니다.


둘째는 투자한 기업의 실질적인 변화를 목격할 때입니다. 저희가 제시한 전략과 자원을 통해 부실했던 기업이 흑자로 전환하거나, 정체되어 있던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 반대로,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나 스트레스 요인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높은 불확실성과 무거운 책임감입니다. PEF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며, 기업을 둘러싼 거시 경제 환경이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철저히 분석해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분석과 노력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오는 심리적 압박감이 큽니다.


또한, 저희가 운용하는 자금은 투자자들의 소중한 자산이기에, 투자 결정 하나하나에 대한 윤리적, 재무적 책임이 무겁습니다. 긴 근무 시간과 딜 마감 시한에 따른 스트레스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투자자는 누구인지 (혹은 어떤 기관인지) 궁금하고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의 조치를 취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2021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만 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관투자자에 해당하는 연금, 공제회, 기금 또는 은행, 여전사,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과 금융자산을 50억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등만 투자자로 모집할 수 있습니다.


보통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는 규모가 큰 대형 사모펀드의 경우에는 Placement Agent를 통해서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연금이나 공제회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경우들이 많으나,


저희같은 소형 사모펀드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펀드로 접근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선 딜을 발굴하고, 이에 대하여 기본적인 실사와 Valuation을 진행한 뒤에 이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제안서를 작성하고 이 제안서를 바탕으로 개별미팅을 진행하면서 투자를 유치하는 구조가 됩니다. 펀드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연금이나 공제회가 들어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투자자 풀도 일반적으로 금융기관들 위주로 구성되게 됩니다.


· 선배님께서 생각하시는 PEF 산업의 미래나 변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PEF 산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규제 강화의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방향으로 규제가 들어올지는 모르겠으나, 금융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금융권 진출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규제의 방향성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대형 펀드들을 중심으로 영역 확장의 움직임이 커질 것 같습니다. 이미 몇몇 펀드들은 전통적인 바이아웃(Buyout) 펀드를 넘어, 벤처 캐피탈(VC), 크레딧 펀드 등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고, 이를 넘어서 국내 성장률이 정체되면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투자에 대한 니즈도 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미시적으로는 자산운용업, 포괄적으로는 금융권을 준비하는 학부생들이 본 진로로 가기 위해서 해두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공부나 활동 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격증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금융권을 목표로 하신다면 재무관리나 중급회계 정도는 들어 두시는게 좋을 것 같고, MS Office도 능숙하게 다루시면 좀 더 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금융권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면접관들에게 어필하려면, 학부 생활 중에 재무학회/금융학회 등의 활동을 하는 것도 조금 더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도 3학년~4학년 때 재무학회를 가입해서 활동했었거든요. 그리고 인턴십 기회가 있으면 꼭 하시고요.


자격증은 CFA나 CPA가 있으면 유리하겠지만 꼭 필수요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없어요.


· 김형준 선배님이 재학하시던 시절의 상경논총 활동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지금이랑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제가 활동하던 시절의 상경논총도 지금처럼 매우 열정적이고 학구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저희는 매주 경제, 사회 분야의 최신 이슈나 사회 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세미나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발제자료를 준비하고 서로를 비평했던 시간들이 분석력과 논리적 사고의 기틀을 다져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나누었던 그 시간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각화 하고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선배님께 현재 상경논총이 어떤 추억으로 남아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그 때 발제 준비하고 기사 준비할 때는 진짜 힘들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 그리운 추억이죠. 복잡한 이슈에 대해 선후배들이 함께 토론을 나누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이렇게 다른가 느끼기도 하고.


그리고 그 치열한 과정을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이 지금도 언제든지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술 먹으면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존재들이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 마음이 든든하기도 하고요.


상경논총은 대학 생활의 한 부분을 넘어, 저의 지적 성장과 평생 함께할 인연을 만들어 준 소중한 보금자리로 남아있습니다.


· 상경논총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짧게나마 남겨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는 겁니다. 그 누구도 세상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뭐가 뜬다더라’ ‘뭐가 좋다더라’라는 말이 너무 빨리 가치를 잃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하세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제가 기회가 오기 마련이고, 혹시 잘 안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해야 후회가 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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