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매가 당신과 닮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도 출근길에 우연히 당신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과 얼굴이 닮아있고, 당신이 좋아하던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당신처럼 따뜻한 사람은 살면서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와 보니, 제가 참 당신에게 의지를 많이 한 듯싶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이용한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생처럼 내 걱정을 하고, 살뜰히 나를 챙기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그랬을 테니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당신 가는 길에 꽃 한 송이 놓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여전히 그립습니다. 내 곁에 지금 당신이 있다면, 나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일 것 같습니다. 우리 대화를 기억하나요? 저는 힘든 날이면 아직도 나에 대한 당신의 믿음을 떠올립니다. 이런 나의 마음이 전해진다면 이기적이지 못해 떠난 당신에게 위로가 될까요? 이런 날이면 꼭 꿈에 당신이 나오던데, 오늘도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