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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by just Savinna

안녕하세요 곽수현입니다.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부터

운동을 가고 싶지 않은 마음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운동을 안 갈까

이유를 찾는 제 깊은 마음과

그를 신경 쓰는 저를 발견합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네요.

흠.


해서, 안 갈까,

아니면 오후에 갈까 하다가

'아니다. 그러지 말자.'

하고 생각을 접습니다.


스스로 이유와 핑계를 만들 거리들을

클리어시킵니다.


수십 년 동안

빈속에 커피로

아침 시간을 보내던 습관이 있어요.


그러면 10시경에 배가 고파서

그때 아점으로 먹습니다.


이게

11시 40분에 시작하는

요가 클래스에 부담이 되는 거고요.

(어제 글참고)


그래서 오늘은

08시 전후로

'닭'요리를 먹습니다.

(단백질)


배도 안 고프지만

우선 먹습니다.


오랜만에 집밥인 건데요,

배가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이번 달 내내

저녁마다 일정이 있어서

이미 위가 늘어난 고로

평소보다 먹는 양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우선,

그렇게 클리어.


그리고 최근에 읽기 시작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의 책을 읽습니다.


리사 펠드먼 배럿이 지은 책으로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라는 책도 동시에 읽고 있는데

감정은... 의 책 보다 훨씬 더 얇고

압축적이며 요약적인 데다가

감정은... 이후에 집필된 책이라 그 가치가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라고 하며,


'아주 실제적인 의미에서

예측이란 뇌가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말한다.'라고 합니다.



저는,

오늘 11시 40분까지 요가를 갈 것이며

요가를 가면 몸이 아플 것이나

몸의 고통이 바로 나의 존재이며

고통이 있다고

기분이 나쁠 필요는 없으며

내가 숙련이 덜 되어 있기에

당연히 아픈 것이고

아프지만 평생 아픈 것이 아니며

다음 주 오늘은 그 고통이

훨씬 줄어들 것이고

지난주 5회를 갔고

이번 주도 5회를 가기로 했으므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라고 제게 암시를 주었습니다.

암시라기보다

명령인 거죠.


오전에 전화가 오기도 하고

무슨 일이 생겨서

바로 지금 내가 해결해야 할

것도 같지만


그냥 딱 끊어 냅니다.

11시 20분에 사무실을 나섭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길을 걸어갑니다.

그냥 스포츠센터까지

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키를 받아 들고

옷을 갈아입고

요가 교실에 들어가서

매트를 깔고

스마트폰, 헤어핀, 수건, 락카키 등을

매트 옆 어딘가에 툭하니 부려두고


역시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덜렁 천장을 보며 눕습니다.


옆에서 프랑스에서 사 왔다는

에센셜 오일 향이 납니다.

매일매일 요가 샘이 바뀌므로

매트남은 어제 했던 이야기를

새롭고 진실되게

오늘의 요가샘에게 합니다.


어제는 눈물이 났지만 오늘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무심해졌습니다.

에센셜 오일이던

고통이던

그 어디에도

감정을 액티베이팅 하지 않기로

명령하였거든요.


점심시간의 요가 강사님 중에

오늘 샘이 젤로 이쁩니다.

어쩌면 저렇게 생기롭고 밝고 맑고 그럴까요.

이 정도 감정은

좋은 거니까 허용합니다.


온몸이 아픕니다. 어제보다는 덜합니다.

아마 어제의 고통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덜 아플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부위이므로

덜 아프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제 태도가

제 고통을 덜 느끼게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뇌에 관한 책을 읽고 있으므로

아무래도 제 마음으로는

'저의 뇌가 고통을 덜 느끼게 한 것이며

그 뇌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한 것은

저의 선택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23쪽 마지막 단락에

이렇게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측하는 뇌를 가진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행동과 경험들을 더 많이 제어할 수 있고

더 많은 책임을 갖는다.

이러한 책임을

기꺼이 감수할 마음이 있다면,

그 가능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라.

당신의 삶은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저는,

오늘 운동을 하면

몸이 아플 것이며

그 고통을 통해서

더 강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더 단단해져서

하고 싶은 것

혹은

해야만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추가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제 지인들과

여러 연구조사 결과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같은 책

5장

'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에서 내내 설명한 것과 동일하네요.


(키워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상호의존성과 뇌)


고통에 대한 감정을

호감으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더니

너무나도 평안하게 잘

운동을 마쳤습니다.


당연히

아랫배가 든든해질 정도로

스스로가 강해짐을 느꼈고

실제로 코어근육이

하루하루 발달하는 것을 느낍니다.


다음 주에도 5일 내내

요가수업을 들을 겁니다.


(오늘은 요가에 집중하기 위해

수영을 하지 않았지만

이는 회피가 아니라

선택적 전략이었고

내일과 모래 양일은 수영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에 있습니다.)


고통과 몸과 감정

오늘은 셋이서

사이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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