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의 마닐라 여행 후기
4월 일본행 티켓을 끊어보니 필리핀 항공권이 얼마나 싼지 더 체감할 수 있었다.
에어아시아나, 세부퍼시픽은 19만 원대. 필리핀은 항공권이 싼 편이다.
하지만 LCC항공 특성상 기내식, 수화물 추가 등 이런저런 유료서비스를 붙이면 가격이 비슷할 거 같아서
20KG/1인 위탁 수화물 무료, 기내식 제공 등의 서비스가 있는 필리핀 항공을 이용하였다.
1. 출국 전 서류 준비
백신접종증명서(영문), eTravel, 항공권 e티켓, 숙소 바우처
- 백신접종증명서(영문)
필리핀은 백신접종완료자인 경우 PCR 제출 면제로 백신접종완료증명서 제출만 하면 되고
미접종자일 경우엔 출발 24시간 이내 검사한 PCR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또한 만 15세 미만 백신미접종자는 보호자의 검역 규정을 따른다.
남편과 나는 화이자 부스터샷까지 완료했기 때문에 백신접종완료증명서를 제출하면 되고
하이는 만 15세 미만이라 보호자의 접종이력에 따라 서류가 면제된다.
백신접종증명서는 민원 24에서 온라인으로 영문 발급받을 수 있다.
- eTravel
이트래블은 건강상태확인+입국신고서로 항공기 출발시간 72시간 이내부터 등록할 수 있다.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QR코드를 저장해 두었다가 입국심사할 때 보여주면 된다.
하이 것은 내가 대신 작성하여 남편과 내 폰에 각각 저장해 두었다.
https://www.itsmorefuninthephilippines.co.kr/travel/eTravel
- 그 밖의 서류
항공권 e티켓, 호텔 바우처 모두 출력해서 준비하고 혹시 몰라서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영문으로 출력했다.
2. 환전
필리핀 법정 통화 페소 PHP
한화를 바로 페소로 환전하는 게 제일 간단하지만
한화->달러->페소 환전해야 환율이 좋다.
돈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경우 EXK 카드, 트래블 월렛 카드를 만들어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ATM인출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건당 출금 수수료, ATM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수고스러움과 간혹 돈을 뱉어내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 다는 후기를 보고 여행경비는 전부 달러로 환전했다.
환전은 90% 우대 신한 sol환전으로 인천공항 atm에서 수령했다.
신한은행 atm 위치는 1 터미널 3층 출국장 H카운터 근처 (4번 출국장 쪽)
수령시 신청자 본인 명의의 현금 인출 가능 카드가 필요하다.
3. 비행
출발 전 사전좌석 지정을 하려고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3-3 배열의 작은 비행기인 데다
aisle 좌석도 $10 부과로 되어 있어서 카운터 체크인을 하기로 하고 일단 키즈밀만 신청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전 8시
공항이 굉장히 붐빈다는 소식에 서둘러 출발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며 무료 발렛, 라운지 이용이 가능했던 카드가 모두 없어져서
새로 발급받을까 했지만, 늘 라운지 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데다 아침출발이라 라운지 오픈 시간에 맞물려 이용도 못할 거 같고
그냥 커피나 한잔 사 먹고 주차장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장기주차장에 주차를 했고, 일 9,000원씩 총 63,000원을 지불했다.
다자녀는 50% 할인. 서울/경기는 2명부터 다자녀.
지자체별로 다자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3명인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나가다 얼핏 본 국내 LCC 카운터에 몰려있는 어마어마한 인파는 아마도 일본행.
이른 시간이고 마닐라행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빠르게 티켓팅을 마쳤으나
출국카운터는 1개만 오픈한 상태로 결과적으로 출국심사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오기까지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놀이동산 줄도 두 시간씩 기다리는데 뭐. 그냥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했었다.
여행 시작부터 기분 잡치고 싶지 않았다.
인파 몰림 사고+코로나 때문에 예민한데 좀 거리를 두고 줄을 서면 좋으련만,
내 등에 바싹 붙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시는 여행객 2명 때문에 좀 신경이 쓰이는 와중에
하이는 다리가 아프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문제의 여행객.
또 다른 일행의 짐에 문제가 생겼는지 어떤 중년의 여행객이 다급하게 자신의 일행인 자식인지 조카인지 이름을 막 불러댔고
30대쯤 돼 보이는 그분은 나더러 어쩌라고 식으로 그냥 유유히 앞으로 나아갔다.
얘! 걔 끌려갔어 짐에 뭐가 있대! 걔 지금 직원이랑 밖으로 다시 나갔어! 하고 계속 소리를 치던 분은
자신 앞으로 줄 서있던 몇 사람을 그냥 후루룩 지나쳐 돌진했고
계속 말을 하며 줄을 무시하고 앞으로 오다 오다 내 뒤에 섰다. 아니 그냥 계속 몰상식하게 굴지 왜 내 뒤에서 멈췄는지 모르겠네.
그래서 결국 사람1 - (하이, 나, 남편) - 사람1의 일행
이렇게 된 것.
내 앞에 있던 자식인지 조카인지 아무튼 사람1과 줄을 개무시하고 그냥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지나쳐 오던 일행은 나, 남편, 하이를 사이에 두고 짐에 뭐가 문제였을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람 사이에 두고 뭐 하는 짓인지 진짜.
앞에 있는 사람이 뒤로 빠지든가 아님 양해 구하고 앞으로 가든가.
듣기 싫은 목소리 갖은 TMI를 계속 듣고 있자니 짜증이 밀려와 참다 참다
앞으로 가서 대화하세요.
그러니 고맙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상은 지들이 진상인 걸 모른다는 말이 이거구나.
고맙다 소리 듣자고 앞으로 보낸 거 아닌데 기다렸다는 듯이 하는 고맙다는 말이 이렇게 기분 나쁘고 어이없던 적은 난생처음이었다.
그 이후에 그 일행은 계속 몸을 크게 돌려 뒤를 힐끔힐끔 보며 뒤늦게 들어온 다른 일행을 찾아댔고
문제를 해결하고 온 일행을 손짓을 하며 저 멀리 있는 줄에서 앞으로 불러오려고 까지 했다.
그 거 까지 했으면 한소리 하려고 일발장전 했는데
다행히 먼저 서있던 사람이 말렸다. 여기 지금 다 똑같이 줄 서고 있어. 라며.
알고는 있네 무슨 상황인지.
앞에 서 있다가 뒤로 가기는 싫고, 양해 구하는 싫은 소리도 하기 싫고.
웃는 얼굴에 침뱉으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미안한데, 짐 검사 하다가 일행하고 떨어져 버려서 좀 앞으로 가도 되냐.
미안한데, 안 붙여도 돼
그냥 조금만 익스큐즈해도 버럭 화내며 뭐라고 할 사람 많지 않다.
그런데 어쩌랴, 그런 상식선에 있는 사람이 아닌 이기적이고 몰지각한 사람을 만나버린 걸.
남편은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 여행가는데 괜히 우리 기분 잡치지 말자. 하는 주의인데
난 뒤끝도 길고 좀스러워 그런지
이렇게 또 후기로 그 때를 곱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