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다한 캐리비안베이, 에버랜드 야간 조합
전국 해수욕장 개장직전 주말 당일치기로 강릉에 가서 하루 종일 놀다 왔는데도 물놀이 타령을 하는 하이.
원래는 하이 아빠가 평일에 연차를 쓰고 방학 전에 하이랑 둘이 워터파크를 가기로 했는데 하필 방학식. 방학식이 끝나자마자 반차를 쓴 나와 하이를 픽업해서 출발.
에버랜드는 연간회원권으로 문이 닳도록 드나들어 빠삭한데 캐리비안베이는 연애할 때 이후로 처음이라 15년 만인가.
꿀팁이 있는 블로그를 몇 개 정독하고 갔는데 그 꿀팁은 아이 때문에 바리바리바리스타인 보부상 가족에겐 해당사항이 없었다.
1. 준비한 것
수영복(당연), 모자 필수 아님 하지만 햇볕에 타기 싫어서 준비, 타올 유료라 가져감, 하이 구명조끼, 물총, 수경, 보냉가방에 물과 음료수(페트병), 텀블러에 가득 채운 아아, 샤워용품
2. 주차
발렛 신청
3. 라커 이용
실외 라커는 500원이고 물건 찾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거라서 무료 인 셈인데 작아서 짐 때문에 힘들 것 같아 그냥 실내 유료 라커 이용함.
4. 비치체어
미리 예약도 가능하지만, 이 날 오전 내내 비가 와서 현장판매 분이 많이 있을 것 같아 현장판매 이용함. 비치체어 두 개나 빌렸는데 주변에 돈 안 내고 그냥 쓰는 사람들 많아서 좀 기분은 나쁨.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대인2+소인1 가족PKG를 샀음. 오후에 에버랜드 입장도 되는 거라 에버랜드 문라이트 퍼레이드랑 불꽃놀이까지 보고오기로 하고 반딧불이 체험도 미리 예약을 해놨다.
계속 비 오고 시즌이 시즌인 만큼 수질이 별로인지 나는 파도풀 들어갔다 오니 팔다리얼굴에 발진이 올라와서 쉬고 하이랑 남편만 놀았다.
폐장이 7시지만, 반딧불이를 7시 30분에 신청해 놔서 그나마 사람 좀 없을 5시 반에 샤워실로 향했는데 샤워실에선 여유롭게 씻었는데 드라이기 있는 파우더룸에 줄이 어마어마해서 그냥 축축하게 나왔다.
베이코인 정산하면서 물가에 놀라고 물 뚝뚝 흐르는 수영복과 물총, 구명조끼 같은 부피 큰 짐 때문에 발렛정산소에 가서 차에 짐을 좀 놓을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된대서 차에 짐 다 놓고 홀가분하게 에버랜드로.
에버랜드엔 늘 오픈런해서 오후 3시쯤 돌아와서 나는 동물들 퇴근시간을 몰랐지.
좀만 일찍 올걸 동물들은 5시면 다 퇴근하고 사파리도 6시 반까지만 운영한다.
우리가 딱 사파리 쪽에 왔을 때가 6시 32분쯤. 아마존 같은 어트랙션은 운영하지만 더 젖고 싶지 않아서 일단 저녁부터 먹었다.
저녁 먹고 나니 얼추 반딧불이 예약한 시간이 돼서 로스트밸리로 들어가서 대기.
사육사 분들이 1년 동안 키우셨다는 1만 마리의 반딧불이는 너무 예쁘고 신기하고 황홀함.
전체 소등을 하고 완전히 깜깜한 상태에서 보기 때문에 무서워서 우는 아기도 있었음.
내내 내린 비로 인파 없는 한갓진 저녁의 에버랜드는 신기하고 생소한 풍경.
다행히 4시쯤엔 비도 그치고 해도 나와 노을 지는 하늘까지 날씨가 다했다.
사실 나는 좀 추웠는데 땀쟁이 남편과 하이는 날씨가 선선하다고 너무 좋아했다.
우린 해외를 가도 저녁 7-8시면 씻고 누워 자는 스타일이라 하이는 매번 저녁 전에 끌려나가던 에버랜드에서 폐장까지 있을 거란 소리에 신이 나고.
문라이트 퍼레이드랑 불꽃놀이는 우리도 처음이라 기대만발.
문라이트 퍼레이드랑 불꽃놀이 조합은 회전목마와 중식당이 있는 근처에서 보고 정원으로 내려가는 게 좋다는 팁에 그렇게 했더니 불꽃놀이까지 딱 알맞게 보고 왔다.
사실 불꽃놀이 전에 보는 미디어쇼가 좀 유치하고 지루해서 하이한테 이따 나갈 때 차랑 사람 몰릴 거 같아서 그냥 지금 가자고 꼬셨는데
하이가 끝까지 본대서 기다렸는데 피날레 못 보고 왔으면 억울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