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동 Aug 02.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밀수>




나라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그런 물건들은 전부 세관을 통해서 들어가며, 위험한 물건이나 값비싼 금액의 물건들은 세관에서 검사를 하고 판단을 한다. 그러나 그런 판단이나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서 몰래 불법적으로 물건들을 들어오는 행위를 밀수라고 한다. 밀수는 엄청난 범죄에 속하지만, 개인의 이득을 위해서 밀수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그렇게 밀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밀수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밀수꾼들을 붙잡았다는 소식들은 아직도 곳곳에서 들려온다. 소규모로 아니면 대규모로 이뤄지는 밀수꾼들은 가지각색의 방법들을 가지고 물건들을 들여오게 되는데, 70년대 당시에는 해녀를 이용한 밀수도 이용되기도 하였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밀수>이다.



70년대 당시, 실제로 군산에서 일어났던 밀수꾼들은 바로 해녀들이었다. 물건을 바다에 던진 후 해녀들이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이용했던 밀수의 방식은 어찌 보면 지금 사회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신기한 발상일 것이다. 이런 영화를 볼 때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생각하며, 해녀들이 밀수를 하는 장면을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줄거리>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춘자와 진숙은 같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캐던 해녀였다. 서로 같은 동료로서 친한 사이로 진했으나, 근처에 공장이 지어짐에 따라 바다가 오염되어 해녀 일이 줄어들게 된다. 그런 그들에게 밀수라는 불법적이지만 거금을 받아들일 방법이 찾아오게 되고, 두 사람은 그 일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해경의 출동으로 인해 진숙은 잡히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는 그 과정에서 죽게 된다. 춘자는 가까스로 현장에 빠져나와 도망치지만, 감옥에 있는 진숙은 경찰이 출동한 이유를 춘자라 생각하며 원망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 바다에 도망쳤던 춘자가 찾아와 진숙에게 밀수 제안을 건넨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바다 밑에 돈이 될만한 것들이 있다. 해산물 대신 돈을 끌어와라






<장점>



              해녀문화의 각색            


지금에 와서는 사라지고 있는 해녀들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전부 해녀이다. 해녀라는 직업은 오늘날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잊히고 있다. 해녀들을 떠오르면 바닷속을 헤엄치며, 해산물을 캐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바다가 오염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녀의 수는 줄어들 것이고,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해녀라는 직업 자체가 잊혀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해녀들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간직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런 해녀들의 문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해산물을 캐고, 그것을 파는 소소한 삶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다. 해녀라는 독특한 주인공 일행을 내세운 것도 이 영화만의 장점이다. 해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에 더 큰 흥미가 생기며, 관객들에게 해녀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영화의 연출. 액션과 연출            


영화가 흥미로워지는 부분. 액션의 몰입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영화의 연출에 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수중 연출이 이 영화에서 자주 드러나며, 해녀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물건을 캐올리는 그런 물속의 긴장감을 표현한 연출은 보기 드물었다. 그러나 그런 수중 연출보다 더 좋게 보았던 것은 이 영화의 액션 연출이다. 영화의 액션은 크게 2가지로 구분이 된다. 첫 번째는 바로 호텔에서 벌어졌던 액션이고, 두 번째는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수중 액션이다. 호텔에서 벌어졌던 액션 같은 경우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그 배우들과 싸우는 권상사의 모습이 압도적이다. 권상사와 함께 싸우는 애꾸와 그들과 맞서 싸우는 장도리의 모습. 다양한 배우들이 합을 맞춰 칼을 휘두르고 칼을 한방 맞고 쓰러지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액션이 이어지는 연출은 보기 좋았다. 그리고 수중 액션도 마찬가지이다. 바닷속에서 이뤄지는 액션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보여줬던 액션과는 결이 다르다. 그럼에도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진지한 분위기를 끌고 갔으며 오히려 바닷속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었던 액션들이 따로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시대의 옷과 OST            


지금에 와서 보기 힘든 그 당시 시대의 모습


  영화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70년대이다. 그 당시 시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의 곳곳에서는 많은 배치를 이뤄왔다. 처음 영화가 시작했을 때 화면의 스크린 사이즈를 조정한다던가,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이 화려하다던가, 영화의 주요 만나는 장소인 나이트클럽과 다방 등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요새는 레트로라 해서 젊은 층들도 그런 문화에 흥미가 있고, 나이가 드신 사람들도 그런 자신의 세대를 이 영화에서 겹쳐보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는 그 당시의 유행했던 OST들을 활용해 영화에 보다 집중하게 만들어줬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



              영화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배우의 텐션. 


영화에 나오는 주요 배우들의 연기가 서로 맞지 않고 따로 놀고 있는 듯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무겁고 묵직한 이야기이다. 건설된 공장으로 인해 생활을 위협받는 해녀들, 가족을 위해 밀수를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조직들과 엮여 감옥까지 들어가게 되는 그들. 그러나 돈이 필요했고, 가족을 위해서 그들은 똑같은 밀수를 선택하게 되는 등 영화의 내용만 떼놓고 보면 이 영화는 결코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는 가볍게 보일까? 그건 바로 주연배우인 김혜수의 연기 덕분이다. 김혜수의 연기가 이 영화의 묵직한 분위기를 가볍게 끌고 가고 있다. 이런 김혜수의 연기가 다소 눈에 많이 띄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 김혜수의 연기가 불편한 이유는 오버스럽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영화의 다른 주인공인 염정아 배우의 연기와 맞지 않기 때문에 불편해지는 것이다. 염정아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하다. 화가 나있고, 정적이다. 김혜수가 보여주는 텐션과는 아예 반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두 주연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가 불편하게 되는 단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캐릭터의 활용도. 강한 이미지.            


너무 강한 이미지


 이 영화는 주인공인 염정아와 김혜수 배우를 제외하고서는 다른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제대로 영화 내에서 사용되지 못했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주연들만 제외하고 다른 보조 해녀들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다른 해녀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씩은 등장하지만, 그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전부 김혜수가 연기하는 조춘자의 이미지에 묻혀버리고 만다. 영화는 시중일관 조춘자의 그 이미지만을 강조시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전혀 모르고, 오로지 조춘자만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관객들은 조춘자와 연관되어 있는 캐릭터로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영화에서는 조춘자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사용되지 못하고 썩히게 된다. 예를 들어 권 상사라는 캐릭터는 매력적이게 그릴 수 있는 캐릭터였다. 활용방안이 다양하게 있을 수도 이 있었지만, 결국 그냥 퇴장시켜버리고 만다. 그러나 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조춘자를 지키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관객들은 이런 장면을 보고 조춘자와의 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                                          




              반전이 너무 쉽게 드러난다. 김혜수의 등장으로 풀리는 갈등            


경찰들이 멍청한 걸까. 아니면 춘자의 계획이 너무 뛰어난 걸까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 일단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던 갈등은 엄진숙과 조춘자의 갈등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깊게 형성이 되었으나, 조춘자가 다시 군천에 도착하자마자 그 갈등은 빠르게 해결이 된다. 2년 동안 엄진숙은 아무것도 해결한 것이 없으며,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의 반전과 해결에 대해서는 모두 빠르게 해결이 되고 만다. 갈등과 불화에 대해서 기대했던 사람들은 여기서 아쉬움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갈등이 빨리 해결이 되면 협력이 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관객들은 갈등이 해결이 된 다음부터는 두 사람이 서로 협력을 해서 다양한 모략을 꾸려내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모습을 기대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다시 무력한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며, 악역들만 미쳐서 날뛰게 된다. 악역들의 두려운 모습에 두 사람은 서로 머리를 굴리지도 못하고 그저 끌려다니게 되며 그러다 얼떨결에 영화가 완전히 해결이 되고 만다. 이 마지막 해결에도 문제가 있는데,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기 위한 도구로 엽총이 사용되었다는 것이고, 사건의 해결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게 아이러니하게 일행이 아닌 상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평가>



한 줄 평 : 총과 칼이 난무하는 가벼운 액션 해녀 영화


스토리 : 2/5

[자연스럽지는 않아 아쉬운 스토리. 영화의 스토리텔링의 방식이나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았으나 다소 중구난방 하게 사건이 흩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출 : 3.5/5

[좋았던 연출. 그러나 과연 이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원하던 연출이었을까. 바닷속 연출은 자세히 보면 CG 티가 너무 나기도 하며, 좋게 보았던 액션 연출에 대해서는 다소 잔인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작품성 : 2/5

[한국형 수중 액션 영화]


총평 : 3/5

[무난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방향의 영화. 호불호가 나뉠듯하다. 영화의 장점으로 보았던 수중 연출, OST, 캐릭터의 연기 등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뉠만한 영역이며 생각 이상으로 영화의 단점이 이곳저곳에서 보였기 때문에 사람마다 의견이 나뉠듯하다]



만약 한국 해녀들이 밀수를 하게 되는 장면을 보고 싶거나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범죄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 <밀수>를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