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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Aug 29.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오펜하이머>


현대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는 역시나 핵무기일 것이다. 당장 북한만 보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핵이 과연 쓰일지 안 쓰일지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핵무기는 인류 역사를 바꿔놓을 정도로 어마 무시한 병기였다. 그러나 그 병기를 만들어낸 인물이 있다. 그 사람은 그 시대 속에서 절대로 빼놓으면 안 되는 인물로서, 핵을 누구보다 먼저 만들려 했지만, 그 누구보다 핵에 대해 반대한 사람이었다. 바로 오펜하이머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오펜하이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찾아온 영화 오펜하이머는 말 그대로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생애라 해도,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을 주요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를 볼 때 그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며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






<장점>



              오펜하이머의 삶,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오펜하이머의 삶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오펜하이머가 어떠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관객들에게 그 시작부터 끝까지 보여주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이름이 날리게 된 것은 바로 그가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되고부터였다. 그는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과학자들을 이끌어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결국에는 트리니티라는 실험을 통해 원자폭탄을 세상에 만들었다. 그러나 나치가 망하고 나서, 그 폭탄을 어디에 써야 할 고민에 오펜하이머는 일본을 택했고, 직접 투하할 위치까지 지정하는 등 원자폭탄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 후의 오펜하이머는 반핵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그 뒤로 만들어지게 될 수소폭탄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누구보다 핵을 개발하고자 했던 이가, 누구보다 핵에 대해 반대하는 이 모순적인 삶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구성. 흑백과 컬러.            


오펜하이머와 대립되게 보이는 인사청문회

                                              

  이 영화는 흑백과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오펜하이머가 원자력 협회에서 있었던 청문회를 기반으로 자신의 과거를 떠오를 때 영화는 컬러를 이용하였고, 그 후 스트로스의 인사청문회 당시 오펜하이머를 떠오를 때는 흑백을 이용하였다. 흑백과 컬러는 양분되어 바라볼 수 있게 되면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는 오펜하이머와 스토르스를 안티 체제로 두었다는 구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오펜하이머가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컬러의 과거는 핵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이기도 하다. 또한 스트로스가 기억하는 흑백, 오펜하이머의 과거는 핵을 반대하는 반핵운동에 휩싸인 오펜하이머이기도 하다. 똑같은 오펜하이머이지만, 시대에 따라 완전히 반대의 모습에 선 모습도 색의 대립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웅장한 ost            


모든 장면을 인상 깊게 만드는 OST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OST이다. 영화의 이번 OST는 가장 긴장되는 순간에까지 관객들을 데리고 가는 힘을 보여주었으며, 오히려 장면보다는 대사에 집중한 영화였기 때문에 그 대사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사운드마저 중요해졌다. 영화에서는 이런 사운드를 매 순간마다 집어넣어 지루할 법한 영화의 재미를 끝까지 유지해 주었으며, 관객들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해당 사운드의 효과에 보다 확실히 알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하이라이트, 트리니티 실험 당시에 흘러나왔던 영화의 OST는 이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갔다.                                          






<단점>



              1:1 대화로 이루어진 구성.            


영화의 모든 부분이 등장인물들 간의 1:1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으로서 이전 작품들이 전부 멋진 시각효과에 힘을 실었다면 이번 영화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영화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서, 그렇기 때문에 웅장하거나 시각효과가 끝내주는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기대했던 트리니티 실험의 장면도 약하게 나오며, 일본의 핵폭탄을 떨어트리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는다. 시각적 효과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클 실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를 중심으로 과학자들 간의 대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1 대화로 이루어진 구성에서 관객들은 이들의 대화에 재미를 느낀다면 다행이겠지만, 오히려 순간을 놓쳐버린다면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대화의 방향을 같이 가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여러 과학자들의 등장으로 인한 사전 지식의 필요성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영화에서는 오펜하이머를 제외하고서도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실존했던 인물로서 실제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과학자들이 많다. 수소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워드 텔러부터 시작해서 리처드 파인만, 엔리코 페르미, 리처드 파인만 등 물리학의 천재라 불리는 모든 과학자들이 이 맨해튼 프로젝트에 동참을 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과학자들이 나오고, 그뿐만 아니라 군인들도 그리고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의 이름도 곳곳에서 언급이 된다. 10명이 넘어가는 인물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그들의 모습이 비침에 따라 사전 지식의 필요성을 관객들은 느낄 것이다. 해당 인물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아니면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했을 당시 시대 상황에 대해 조금만 더 알고 있었으면 영화가 몇 배는 더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사전 지식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평가>



한 줄 평 : 원자폭탄의 아버지, 반핵운동에 이르기까지.


스토리 : 4/5

[한 인물의 일대기. 작품에서는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이 다양한 과정을 겪고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루고 있는 만큼, 스토리에 있어서는 크게 부족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연출 : 4/5

[1:1 대화로 이루어진 영화의 구성. 흑백의 대비. 모든 구성에 있어서 예술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작품성 : 4/5

[영화의 모든 구성과 짜임새에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던 영화]


총평 : 4/5

[한 사람의 삶에 대해 이보다 매력적이게 표현한 영화가 있을까. 웅장한 장면도 없고, 귀를 호강시켜 줄 좋은 노래도 없다. 인물들의 1:1 대화로 이어져 있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인상 깊게 느껴진다. 감독의 연출적 요소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갔으며, 관객들도 어느 순간부터 빠져있었을 영화]



만약 현재 사회의 핵 개발과 관련된 가장 큰 프로젝트가 궁금하거나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영화 <오펜하이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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