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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Sep 15.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추리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충격적인 반전과 범행 과정을 매력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추리소설은 그 사건을 탐구해 나가는 탐정이 있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탐정은 똑같은 사람이지만,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인물이다. 증거를 수집하고, 인물들의 대화에서 허점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총합해 최종적으로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면 그런 추리소설을 영화로 만들 때 중요한 건 무엇일까. 탐정역의 캐릭터 구현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영화로 만들 때 있어서 소설만큼의 긴장감을 그대로 표현하는 연출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그런 추리소설의 연출과 함께 공포스러운 연출도 함께 합쳐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이다.



유령이 등장하는 추리 영화가 있다고 하면 쉽게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유령이 노골적으로 등장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등장하는 유령들 너머로 명탐정은 추리를 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볼 때, 명탐정이 보게 되는 유령과 그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 기반 새로운 추리 서스펜스 미스터리가 찾아온다
‘회색 뇌세포’ 세기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귀환!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오랜 탐정 생활에서 은퇴하여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찾아와 죽은 영혼을
부를 수 있다고 알려진 영험한 심령술사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정말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인 건지 밝히겠습니다"

핼러윈 밤, 베니스 운하 위 위치한 고풍스러운 저택의 주인이자 1년 전 사랑하는 딸을 잃고
깊은 상실에 빠진 '로웨나 드레이크'의 초대로 교령회에 참석한 이들은
미스터리한 심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가 죽은 영혼의 목소리를 전하는 광경을 보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용의자가 '유령'인 목격자 없는 살인, 죽음은 시작에 불과했다!
갑자기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에 실체 없는 용의자를 쫓던 '에르큘 포와로'는 자신의 모든 믿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며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은퇴를 하며 베니스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명탐정 푸와로, 그런 포와로에게 베스트셀러 작가 아리아드네가 찾아온다. 아리아드네는 조이스라는 심령 술사가 유령을 볼 줄 알고, 그런 영적인 경험에 대해 포와로에게 해결을 요청을 하게 된다. 포와로는 당연히 그런 심령과 신비와 같은 것들은 전부 허구의 이야기라 치부하며, 자신만만해한다. 그러나 핼러윈 밤, 교령회에 참석한 포와로는 그것에서 죽은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유령의 모습도 자꾸 눈앞에 생겨나는 순간, 살인이 발생하고 만다. 용의자가 유령인 지금 상황에서 포와로는 어떤 추리를 해내갈지.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명탐정 포와로, 이번 사건의 범인은 유령일까 아니면 사람일까






<장점>



              호러와 추리의 연출            


호러와 섞은 추리 영화


 이 영화는 흔한 추리 영화들과는 다르다. 유령이 사건의 용의자인 이상, 영화 내에서는 다양한 공포적인 연출이 등장한다. 명탐정 포와로는 계속 그 상황에 처해지면서 맨 처음에는 유령이 없다고 자신만만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유령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마찬가지이다. 귀신은 없고, 다 허구의 이야기다.라는 걸 밝혀줄 포와로가 흔들리자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유령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흐름에 빠져들게 된다. 이는 영화가 추리와 공포의 연출은 적절히 섞어서 관객들의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가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명탐정 포와로. 캐릭터성            


강렬한 인상의 명탐정. 포와로


 이 영화의 중점은 역시 명탐정 포와로이다. 관객들은 그런 포와로라는 인물의 집중해서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포와로라는 명탐정이 조금의 증거와 증언만을 가지고 사건을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포와로는 전형적인 명탐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다소 괴짜이며, 오만하고 자존심이 넘치다. 조그마한 단서로 사람의 상태나 행적을 프로파일링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만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명탐정의 캐릭터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 인물이 사건에 접했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변해가는지 관객들은 궁금해한다. 그리고 끝내 명탐정이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을 때 하게 되는 짜릿함은 관객들이 명탐정에 집중한 만큼 그 쾌감이 배가 된다.                                          




              충격적인 반전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완성되는 스토리


  이전 영화화가 되었던 포와로 작품들이 전부 마지막으로 향할수록 아쉬운 결말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영화만큼은 조금 다르다. 이전 영화들이 추리 영화들의 완성도가 낮아 캐릭터들 간의 관계에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추리 영화의 완성도가 조금은 더 나아졌다. 관객들에게 상황에 대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명확했으며, 더군다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드러나는 사건의 형태와 반전 요소는 괘나 충격적이긴 하다.                                          






<단점>



              공포 위주의 연출            


추리 영화 보러 갔다 공포영화 볼 수도


  영화는 추리 영화치고 공포라는 요소를 넣었다. 추리와 공포라는 색다른 조합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좋았으나, 오히려 반대로 공포라는 요소를 기대하지 않고 갔던 사람들에게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주었다. 추리 소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추리 영화를 보러 갔다 공포영화를 보러 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화에는 공포라는 장르에 너무 힘을 많이 주어 추리 영화만의 매력을 깎아먹은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공포가 나오는 연출들이 너무 강렬해서 명탐정이 추리를 하는 영화가 아닌, 명탐정이 귀신에게 시달리는 영화로 보일 지경이었다.                                          




              사건의 해결은 확실, 호러의 해결은 너무 쉽다            


관객들이 고민했던 생각을 너무 쉽게 해결해 버린다


  영화에서 사건의 해결은 확실하다. 명확한 추리와 증거, 상황에 대한 명탐정의 해석이 들어가 있는 확실한 답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호러는 아니다. 영화는 호러에 집중을 하고 있지만, 호러가 왜 일어났는지 공포적인 요소가 왜 등장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고 만다. 그런 연출들이 등장했던 이유들이 너무 쉽게 한 문장으로 끝나버린다.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하며 추리를 해나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있어서는 꽤나 충격적이게 다가올 것이다. 허무하기도 한 호러의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평가>



한 줄 평 : 추리와 공포, 그리고 명탐정


스토리 : 3.5/5

[추리에 대해서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전형적인 추리 소설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공포의 해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가졌다.]


연출 : 4/5

[꽤나 괜찮았던 공포의 연출. 추리소설 자체를 그대로 진행했으면 조금은 루즈해질 구간이 있었겠지만, 영화는 그런 루즈해지는 구간을 공포의 연출로 채워 넣어 관객들의 집중을 끌고 갔다.]


작품성 : 3.5/5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총평 : 3.5/5

[오랜만에 보게 된 전통적인 추리 영화. 추리 영화에 공포라는 장르를 섞은 신선함과 마지막 부분에 드러나는 반전 요소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가지게 되는 신선함을 영화는 잘 표현한 것 같다.]



만약 명탐정 에르퀼 포와로의 펜이거나
유령이 용의자인 이 상황의 해결이 궁금하다면
영화 <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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