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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Oct 20.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플라워 킬링 문>


세상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의 문화는 점점 비슷하고 똑같은 흐름을 가지도록 변화해 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화의 동일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그럴수록 문화만의 고유성을 잃어가게 되고 있다. 문화만의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문화가 사라지는 비극을 기억하는 방법 중에는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방법들도 있다. 영상매체를 통해 과거에 어떤 방식으로 문화들이 사라지고 잊혀갔는지, 그 과정에서 현대인이라는 사람들이 어떠한 비극적인 일들을 저질렀는지 이 영화는 그런 사실에 대해서 가리지 않고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플라워 킬링 문>이다.



미국은 개척민들이 찾아가 새로운 국가를 설립한 나라이다. 그러나 개척민들이 있기 전에 그 나라에는 이미 원주민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원주민들과 개척민들 간의 분쟁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개척민들이 그 분쟁에서 승리하게 되어 오늘날의 미국의 기초가 완성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비극이 무엇인지, 역사와 그때의 사실에 대해 집중하며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플라워 킬링 문’은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
 ‘어니스트 버크하트’와 ‘몰리 카일리’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 실화


어니스트는 삼촌 윌리엄을 따라 오클라호마로 오게 되었다. 윌리엄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 오세이지족들과 화합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윌리엄은 이제 막 이사 온 어니스트에게 그곳에 살고 있는 몰리라는 여성과 만나 결혼을 하라고 꼬드기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땅과 그 밑에 있는 석유까지 전부 가족의 소유가 된다고 그를 꼬드기고, 어니스트는 그런 윌리엄의 말대로 몰리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몰리와 결혼하면서 그녀의 가족들은 점점 죽어나가게 된다. 원주민들만 죽어나가는 이상한 상황, 몰리는 점점 의문을 품게 된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원주민들의 죽음, 그곳에 숨겨진 이주민들의 욕망






<장점>



미국의 역사. 원주민들 위에 세워진 부

원주민의 위에서 세워진 도시의 삶


이 영화는 기존에 있던 미국의 역사를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작품의 줄거리에서부터 나오다시피, 기존에 거주하던 오 세이지 부족과 그곳에 찾아오게 되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 역사에서는 실제로 역사에 기록되다시피, 석유뿐만 아니라 금광같이 땅들의 가치가 오르면서 정착민들의 이주가 심해졌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도시가 생겨나고, 철로를 깔기 위해 또 다른 땅이 필요해지면서 기존의 땅에서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의 배척과 탄압이 심해져 갔다. 원주민들은 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동화하거나,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나는 방법들 밖에 없었다. 영화 내에서는 원주민들이 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들만의 문화도 같이 공존하는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런 공존 또한 새로운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기존 원주민들과 새로운 정착민들 관의 결혼이 이어지면서,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오게 된다. 영화는 그런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실제로 원주민들과 이주민들 사이에서 공존하면서도 배척되는 그 모호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페르소나

두 배우를 통해 볼 수 있는 당시의 시대상황


영화에서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페르소나인 두 배우가 등장한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하는 윌리엄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어니스트가 등장한다. 두 인물은 초반에는 하나의 가족으로 등장을 하게 된다. 가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 하에 영화에서는 그 두 사람이 저지르는 일들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어니스트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면서 자신의 자식을 가지게 되었으나, 그 과정에서도 기존의 가족인 윌리엄에 대해 포기를 하지 못하고 그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니스트는 자신이 원주민과 만들어낸 새로운 가족과 기존에 있었던 가족 사이에서 어니스트는 꾸준한 갈등과 혼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 어니스트의 모습은 마치 그 당시 종족끼리 엮이고 엮어 혼란스러운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윌리엄은 누구보다 믿을만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보여주지만, 그러면서도 원주민들에 대한 살해 지시를 아무렇지 않게 내리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의 냉혹한 모습은 마치 원주민들을 탄압하고 배척하고 있는 기존 정착민들의 모습과 동일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어니스트와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하는 윌리엄이라는 캐릭터성을 확실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소. 가족과 불안.

가족 속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불안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해 계속 얘기하면서도 서로 다른 가족에 대해서 계속 보여주고 있다. 어니스트가 새로 만들어낸 가족은 혼혈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혼혈 사회는 그 당시 미국에서 미국 문화를 받아들이기로 한 원주민들과 새롭게 땅을 찾아 이주해 온 정착민들 간의 만들어진 사회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만나게 된 두 종족이 원활한 가정을 이뤘을지는 의문으로 남게 된다. 영화 내에서는 어니스트가 만들어낸 가족을 보면서 다른 문화에 대해서 보여주면서 좁혀지지 않을 듯한 거리에 대해 은은하게 보여주고 있다주인공 어니스트는 두 가족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최종적으로는 그 어디에도 선택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끝으로 비극을 맞게 된다이 영화에서는 어니스트의 삶을 그의 우유부단한 감정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가족과 기존의 가족 사이에서 본인이 스스로 정해놓은 야망, 땅을 차지해 파티를 벌며 좋은 삶을 살아가겠다는 야망과 아내와 딸이 같이 있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다. 어니스트는 끝내 그 야망도 이루지 못하고 현실도 가지지 못한다. 그는 끝내 비극의 주인공으로 끝이 나며, 결말은 불안하며 우울하게 막을 내리고 만다. 영화 내에서는 가족과 불안이라는 요소로 그 당시 일어났던 현실의 비극에 대해 과장되지 않고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마치 영화 마지막에서 보여줬던 라디오 쇼 마냥 관객들은 그런 비극을 하나의 이야기로 그저 관람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그 비극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꼬집고 있는 것 같다.






<단점>



3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2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등장한다


영화는 이전 영화들과 달리 3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러닝타임인 만큼, 관객의 집중을 많이 요구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런 영화를 직접 영화관에서 봐야 그 집중도가 배가 될 것이다. 나중에 집에서 보게 된다 하면 그 집중도가 그대로 나오지 않아 영화의 연출이나 이야기의 흐름에 금세 싫증을 느끼고 말 것이다. 긴 러닝타임이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으로 남게 된다. 영화 내에서는 캐릭터들 간의 관계와 이야기의 흐름의 특성상 조금은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포함하고 있었다. 그 지루함 속에서 관객들이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장면으로 보였겠지만, 그러지 못할 사람들도 있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물들 간의 갈등과 대화. 하나의 다큐를 보는 듯한 연출이 만들어내는 호불호, 

FBI가 등장해도 영화의 진행이 자극적이게 바뀌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화이다. 인물들 간의 갈등과 대화, 내레이션 등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그러나 그 속도는 빠르지도 않고 무척이나 느리다. 관객들에게 인물들이 누구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갈등은 무엇인지 천천히 영화만의 속도로 진행해나가고 있다. 이런 요소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나 그 당시 역사에 대해 보다 집중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자극적이고 통쾌한 영화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의 영역에 있을 수밖에 없다. 영화 내에서는 권선징악도 없으며, 그렇다고 주인공의 모습이 극한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없다. 끝까지 영화는 우유부단하며 우울한 이야기만을 보여주고 있기에 영화의 호불호의 영역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






<평가>



한 줄 평 : 새로운 가족과 기존의 가족 간의 고뇌.


스토리 : 4/5

[가족과 우울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 주인공의 감정에 대해 몰입을 하면서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어니스트라는 주인공이 보여주는 우유부단한 모습에서 이 영화 내의 스토리의 불안함을 같이 겪게 된다.]


연출 : 3.5/5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연출. 과장되거나 오버스러운 연출 없이 인물들 간의 대화로 화면을 전부 채울 수 있었다.]


작품성 : 3.5/5

[비극을 기억하는 방법]


총평 : 3.5/5

[긴 러닝타임이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그 긴 러닝타임만큼 하나의 서사를 보는듯한 재미를 가진 영화. 긴 러닝타임만 견딜 수만 있다면 이 영화는 당시의 시대상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만약 원주민들과 이주민들 간의 갈등에 대해 흥미가 있거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로버트 드 니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합작이 궁금하다면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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