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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Nov 09.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발레리나>


복수극은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간단한 서사와 짜릿한 액션은 권선징악이라는 모티프를 쉽게 보여주기 편하다. 악역이 더 두려울수록, 그 악역을 처단하는 복수에 성공했을 때 오는 카타르시스는 영화 곳곳에서 증명되어 왔다. 복수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카타르시스이다. 어떻게 처단해 내는지, 그 처단해 내는 과정과 복수에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과 그 후의 허무함을 모두 가지고 있는 복수극은 다양한 영화에서 시도되어 왔다. 한국 영화는 그런 복수극을 여럿 만들어왔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동일한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으며, 색다른 시도를 한 영화일수록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오늘 소개할 영화는 어떨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발레리나>이다.



전종서 배우의 열연은 잘 알고 있다. 최근 들어 여러 영화에서 모습을 비추고 있는 전종서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 모습에 다시 한번 기대를 하게 된다. 전종서 배우가 악역을 처단하기 위한 복수극의 이야기, 과연 어떨지 영화 내에 등장하는 전종서 배우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영화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


옥주는 어느 날 밤, 전화를 받게 된다. 전화의 대상은 이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 민희. 민희는 발레리나이다. 그런 민희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 옥주. 그러나 그곳에 있는 민희는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되게 된다. 민희의 유서에는 복수를 해달라는 말과 함께, 누군가의 연락처가 적혀 있고, 옥주는 민희의 복수를 위해 민희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라는 사람을 쫓게 된다.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친구의 복수를 위한 처절한 복수극. 






<장점>



무난하게 볼만한 복수극. 권선징악


복수극은 제일 무난한 영화


복수극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무난하게 볼만하다는 것이다. 복수는 어떻게든 성공하게 된다. 주인공이 죽든, 다치든, 멀쩡히 적들을 죽여나가는 등 상관이 없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영화 내에서 복수가 성공하면 복수극이 완성이 되고 만다. 복수라는 명확한 주제가 있는 한 작품이 무너지기 쉽지 않다. 복수를 이뤄내면 작품이 끝나는 것이니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권선징악이라는 키워드를 전달해 주기에도 적합하다. 권선징악과 복수, 이 두 키워드가 만들어낸 이번 영화에서는 역시나 다른 복수극들이 그렇듯, 무난하게 볼만하다. 결국 주인공 옥주가 행하려는 복수는 성공하게 되고, 악인은 처단받게 되니. 정해진 결말 속에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영상미. 한국이 한국 같아 보이지 않은. 뮤직비디오.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영상미


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영상미이다.  영화를 볼 경우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평범한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영상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조명과 촬영 카메라를 통해 똑같은 장면을 다른 느낌이 나도록 찍어냈. 마치 한국이 한국 같아 보이지 않은 영상미를 느낄 수 있을 텐데. 이런 영상미는 광고나 뮤직비디오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이런 영상이 영화와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영화만의 독특한 점을 추가하였다는 장점으로 와닿았다.




액션의 연출.


초반에는 볼만했던 액션신


복수극에서는 당연하게도 액션이 등장하게 된다. 이 영화의 액션은 호불호의 영역이라 생각하지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액션의 연출은 빠르게 진행이 된다액션 덕분에 복수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고, 액션 장면들의 촬영기법들은 여타 다른 영화들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보는 재미를 살렸다. 이 영화에서는 크게 2개의 액션 장면 등장하는데, 맨 처음에 등장하는 옥주와 최프로의 전투 장면은, 맨몸으로 이뤄진 두 사람의 액션, 1:1 장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후반부에 등장하는 옥주의 학살신에서는 여러 사람들을 한 번에 상대하는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두 개의 액션 신마다 서로 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단점>



플롯의 문제. 목표의식이 와닿지 않는다. 두 사람의 관계


과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두 사람의 관계가 와닿았을까


이 영화의 플롯은 간단하다. 옥주가 발레리나인 친구 민희의 복수를 위해 최프로와 맞붙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에는 타당성이 부족하다. 관객들에게 옥주가 왜 민희의 복수를 하려는지 관객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하게 했다. 영화의 장면 곳곳에서 민희와 옥주의 관계를 집어넣었지만, 단순히 그런 영화의 중간 장면만으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두 사람이 몇 년 지기로 같이 알고 지냈던 친구라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한 조직을 괴멸시킬 정도로 끔찍한 복수를 저지르기에는 인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결국 관객들에게 옥주를 이해시키지 못했다. 옥주의 목표의식이 관객들에게는 명확하지 않게 다가왔으며, 이는 영화 내에서 구상한 두 사람의 관계의 문제이기도 했다.




캐릭터 소모 관련. 조력자 고등학생. 악역


옥주와 비슷한 위치에서, 이전 친구였던 민희를 보는 듯한 장면의 의미는 없었다.


이 영화는 캐릭터와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게 되는 옥주의 조력자 여고생은, 제대로 된 이름조차 배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런 여고생은 옥주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인물이다. 옥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구해내는 인물로 등장해서 관객들에게 옥주의 조력자와 같은 역할로 나올 것 같았지만, 여고생의 역할은 거기서 종료된다. 캐릭터를 단순히 일회용으로서 소모시키고 만다. 이는 악역도 마찬가지이다. 최프로를 제외한 다른 악역, 약사인 명식, 최프로가 속한 조직의 보스인 조 사장 이에 해당된다. 약사인 명식은 최프로의 조력자처럼 등장하지만 영화 내에서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최프로가 직접 죽이고 마는데 끝까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조 사장은 최프로가 속한 조직의 보스로 등장해, 처음부터 최프로를 깔아뭉개는 식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 하지만 외부의 세력이 있다는 것만 알려줄 뿐 그 이상의 역할로 활용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캐릭터를 1회용으로서 활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으며,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관객들에게 와닿지 않았다.




액션의 문제. 너무 짧고 카타르시스까지 닿지 않는다.


조금만 더 길게 액션을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이 영화는 액션의 연출이 좋다고 말은 했지만, 좋은 연출과는 반대로 액션 시퀀스 자체의 길이는 너무 짧고 었다. 영화 내에서 기억에 남는 액션은 위에서 말했듯 최프로와 1:1, 그리고 조직원들을 죽이는 학살 신이 전부였다. 영화가 90분짜리 영화라 해도 복수극에서 기억에 남는 액션신이 단 2개라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적은 액션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 복수극이라 하기에도 그 2가지의 액션신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악역과의 전투에서 확실한 복수를 보여줘야 했지만, 그 복수를 지속하기에는 액션 자체는 짧고, 그렇다고 통쾌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액션을 보게 되는 관객들은 악을 처벌하는 과정에서 전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었다.






<평가>



한 줄 평 : 비어있는 복수극.


스토리 : 2/5

[인물의 목표가 부족한 스토리. 관객들에게 왜 인물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납득이 가야 했지만, 납득시키는데 실패한 영화의 스토리]


연출 : 3/5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 영화와 어울리지 않은 영상미가 넘쳐났지만, 오히려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줬다.]


작품성 : 2.5/5

[형편없는 복수극. 복수극에서 매력이 없으면 생기는 일]


총평 : 2/5

[아무 생각 없이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좋은 작품은 아닌 복수극. 기존의 다른 복수극과는 비교가 될 정도로 처참한 영화의 퀄리티는 아쉽기만 하다.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부가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큰 영화]



만약 전종서 배우의 펜이거나
무난한 복수극을 보고 싶다면
영화 <발레리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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