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호텔의 옷걸이 사용법

승무원이 알려준 2중 보안도 타월로만 가능해

by 표류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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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행의 끝에 드디어 도착한 바르셀로나의 첫 호텔에서는 몸에 지니고 있던 모든 것들을 벗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나비처럼 날 것도 아니면서 껍데기는 왜 이리도 많았는지. 책가방과 소매치기방지 복대를 벗어던지고는 바람막이를 걸기 위해 옷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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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의 문을 열고 옷걸이를 빼내는 그 순간 아뿔싸! 옷걸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꼭 망가뜨린 것만 같았다. 내가 손잡이를 부러뜨린 건 아니겠지? 초조한 마음에 남편에게 어서 오라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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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정리하던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게 옷걸이를 보더니 바로 걸어주었다. 옷장에 고정돼 걸려있던 분리된 손잡이의 빈틈을 통해서였다. 항상 내 빈틈을 채워주는 남편다웠다. 남편은 도난 방지로 이런 걸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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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돌이켜보면 스페인에서 묵은 7곳의 숙소 중 옷걸이가 달랐던 곳은 단 한 군데뿐이었다. 짐이 늘어나 고생일 수 있는 여행길에서 옷걸이를 훔쳐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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