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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프리지아 Oct 21. 2023

이민 오기 전 제일 먼저 해야만 했던 일

30대 중반이 되어 운전면허 취득하기

이민을 가기로 마음먹고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운전면허취득" 이였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운전면허 시험을 본다는데,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난 운전 안 해 무조건 남이 운전해 주는 차만 탈 거야 라는 고집을 부렸었다. 주변의 친구들이 한 명 두 명 운전면허 취득을 하였는데도, 나는 전혀 꿈쩍하지 않았었다. 아이 셋을 낳고 보니, 운전은 정말 필수였다. 운전을 못하니 나는 아이들만 데리고 놀러 나갈 수도 없고, 남편 없으면 꼼짝 못 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이가 세명이니 버스나 지하철은 힘들고, 매번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야 하니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들이 제법 좀 아깝기도 하였다.


해외이민을 나가겠다고 결정하고 나니, 남편이 운전면허부터 얼른 취득하라고 말해주었고, 나는 운전면허 시험 준비를 하였다. 필기는 대한민국 수험생의 마음으로 하니, 한 번에 합격을 받았고, 문제는 실기와 도로주행이었다. 나의 경험을 말하기 전에 내가 정말 해주고 싶은 조언은 비용이 비싸도 학원을 다니는 것이 정말 좋다!라는 것이다. 나는 비용절감을 생각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실내운전연습장을 알게 되었고, 집 근처 학원을 찾아 등록하고 연습을 하게 되었다. 비용이 일반 운전면허학원보다 절반값이기에 혹했던 것 같다. 한 달 기간으로 배우고 실기를 처음 보았는데, 정말 보기 좋게 실패하였다. 그 이유는, 일단 실전과 3D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운전을 이제 배우기 시작한 사람에게 3D로 배우고 운전해 보라고 하는 건 정말 그냥 죽으러 가세요 하는 말과 똑같다 생각된다. 운 좋게도 두 번째 실기 시험은 합격하였지만 도로주행은 학원에서 연습하지 않았다.

연습운전면허를 갖고 남편과 도로주행 코스를 한번 해보고 시험을 보니 보기 좋게 불합격하였다. 다시 남편과 함께 도로주행 코스만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나서 시험을 보니, 두 번째 만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기분 좋게 운전면허 합격을 하고, 면허증을 발급받고 내가 이민오는 곳은 영문면허증만 갖고 있어도 안되니 국제운전면허증까지 신청을 해서 발급받았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있는데, 해외에서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신기한 마음에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신청해서 어플 설치하고 발급받았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아침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드라이브 겸 주행연습을 하고 집에 온다. 한국과 다르게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타운은 도로도 넓고 오전시간에는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주행연습하기 정말 좋다. 처음에는 한국과 차 구조가 반대라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습득하고 나면 정말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타운 밖은 정말 초보인 내가 운전하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다. 그나마 수도 쪽은 도로 라인도 선명하고 신호등도 잘 되어 있어 괜찮지만, 수도가 아닌 다른 곳은 오토바이들의 멋대로 운전과, 파키스탄 사람들의 성격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생각한다. 정말이지 무질서 속에 나름 그들만의 질서가 존재하며 운전하는 곳이다. 아직도 타운 밖은 운전하기 힘들다. 남편말에 의하면, 이곳은 16,17세부터 운전하는 사람들이며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이지 아직 제대로 된 체계가 설계되어 있지 않아 조심 또 조심하며 운전해야 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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