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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구름 Sep 10. 2022

가을하다



'추석'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을 뜻합니다.
'거북놀이'는 한가윗날에 수수잎으로 거북 모양을 만들어 쓰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노는 민속놀이로 마을 주민들의 무병장수, 행운, 안녕, 풍년 등을 기원하는 성격을 지닌다고 합니다.
'달의 바다'는 달의 표면에서 주변보다 어둡게 보이는 지역입니다.

*모꼬지: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구름옷: 구름처럼 가볍고 아름다운 옷
*꿰다: 옷이나 신 따위를 입거나 신다
*알뜰히: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참되고 지극할 정도로.
*뜬구름: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풍경: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 속에는 붕어 모양의 쇳조각을 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소리가 난다.
*쪽빛: 짙은 푸른빛.
*명랑한: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하다.








가을하다: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다




가을할 때가 오면

달빛이 가장 좋은 밤도 옵니다


적당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

적당한 뜬구름 사이로

절구 챙긴 옥토끼가

달빛 미끄럼틀 타고 내려옵니다


해맑게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 들은 거북이는

그네를 타다

토끼를 마중 나갑니다




모꼬지를 위해

한가위만큼은 한마음 한뜻으로

떡방아를 사이좋게 찧고


모든 이들 반짝이는 인생 살라고

별빛 조각 달빛 조각 듬뿍 넣어

솔잎 향 별 향 달 향 가득 나는

송편을 빚어봅니다




반달 송편 하나씩 나눠 갖고는

달 바다를 향해 높이 들어

함께 조각을 맞추며

보름달 만들어 보이고

하하하 웃어봅니다


구름에 살짝 가린 환한 보름달을 보니

구름옷을 꿴 듯 고운 한복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비칩니다




붉은빛 노란빛 쪽빛의 세상을

더욱 선명히 물들이는

명랑한 보름달을

요술 구슬 삼아


거북놀이와 강강술래 하며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모두가 슬프지 않고 행복하기를

알뜰히 여기는 마음으로

소원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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