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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구름 Sep 26. 2022

된비알



*고빗길: 힘들고 가파른 길
*돌너널길: 돌이 많이 깔린 비탈길
*된길: 몹시 힘이 드는 길








된비알: 몹시 험한 비탈




“이쪽은 된비알이 있는 길인데 괜찮을까요?”

숲속을 걷고 있는데 다람쥐가 와서 물었어.

나는 대답했지.


“괜찮아, 된비알도 길이니까. 걱정해 줘서 고마워.”


“그러면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그럼! 난 그저 재밌는 길을 찾고 있을 뿐이야.”




“이쪽은 고빗길인데

다른 길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다람쥐와 숲속을 걷고 있는데 사슴이 와서 물었어.


“모두들 같은 길로만 간다면

너무 시시하고 재미없잖아.

그리고 이 길엔

얼마나 신기하고 새로운 것들이 많을지 기대되지 않니?

그게 기대돼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거야.”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이 가겠어요!”




“이쪽은 돌너덜길인데,

이 길로 갔다고 누가 뭐라 하면 어쩌죠?”

다람쥐, 사슴과 숲속을 걷고 있는데 곰이 와서 물었어.


“누가 뭐라 하겠어,

내가 이 길로 간다고 누군가에게 방해가 될까?

똑같은 길로 간다고 내가 뭐라 할 수 없는 것처럼,

험한 길을 간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어!

다 주어진 길인걸, 걱정해 줘서 고마워.”


“그럼 저도 함께할게요!”




“이쪽 길은 힘든 곳이에요,

저쪽에 쉬운 길도 있어요!”

다람쥐, 사슴, 곰과 숲속을 걷고 있는데

너구리가 와서 말했어.


“험하고 힘들더라도

잘 헤치고 앞장서서 길을 가다 보면

나중에는 또 쉬운 길이 될지도 모르지,

저 길도 처음터 쉬운 길은 아니었을걸?”


“그럼 저도 갈래요!”




“이쪽은 된길인데

혹시나 아무리 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원하던 것들을 찾지 못하면 어떡하죠?”

다람쥐, 사슴, 곰, 너구리와 숲속을 걷고 있는데

여우가 와서 물었어.


“그래도 괜찮아.

모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야.

생각해 봐, ‘나는 저 험한 길을 탐험해 봤어!’

라고 말하면 다른 이들이 얼마나 놀라겠어?

그러면 난 멋진 사람인 거야,

새로운 경험을 해 본 아주 멋진 사람!

그걸로 된 거야.”


“와, 우리 다 함께 가요!”




그렇게 우리는 숲속을 계속 걸어갔어.

설레는 마음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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