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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암 Oct 09. 2022

문복산에서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 하며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무채색의 바위와 대조를 이루는

문복산 드린바위 단풍나무는

자지러지게 가을을 물들였고



단애의 끝자락

인적이 드문 자리에 선 구절초는

날 좀 보소를 외치며 교태를 부린다


툭 하고 수직으로 낙하한  홍시 하나

하산길 미몽에서 못 깨어난 나를 깨우고

속절없는 코스모스 웃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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