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농암 Oct 09. 2022

문복산에서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 하며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무채색의 바위와 대조를 이루는

문복산 드린바위 단풍나무는

자지러지게 가을을 물들였고



단애의 끝자락

인적이 드문 자리에 선 구절초는

날 좀 보소를 외치며 교태를 부린다


툭 하고 수직으로 낙하한  홍시 하나

하산길 미몽에서 못 깨어난 나를 깨우고

속절없는 코스모스 웃을 수밖에...

작가의 이전글 가을을 재촉하는 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