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아름답습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2022), 정지현

by bohemiha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종영되었습니다.


청춘은 미숙하고 불안정하기에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 지웅이처럼 바라던 첫사랑과 결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첫사랑과 결혼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꽃은 피겠지만, 올봄 개나리는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그 시절 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있을 줄만 알았고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마지막화 대사처럼 함부로 영원을 이야기했던 순간들 우리는 그 착각이 참 좋았습니다.


미련은 발목을 잡고 뒤를 돌아보게 만들지만, ‘후회’는 반성이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가 됩니다.

희도의 돌아온 마지막 일기장은 타임머신이 되어 그 시절 영원할 줄 알았던 때로 시계를 되감습니다.

... 그리고 그녀의 잊고 살았던 후회가 함께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녀는 아팠던 기억을 매일 기다려왔는지도 모릅니다. 어른이 된 희도는 '너 먼저 가'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마음이 아프지만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오래도록 고치고 싶은 괴로웠던 순간을 그녀는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안녕(安寧)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함께 있던 터널은 그들의 ‘라라랜드’ 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라라랜드’의 마지막씬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래가 될 수 있었던 시간에서 함께 춤을 춥니다. 그런 날들이 우리 모두에게도 예고 없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이 오면 담담하게 과거와 악수할 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그 시간에 감사하며 오늘의 소중함에 더욱 감사할 것입니다.


30대의 어느 정도를 넘어가니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시간이 빠르다’란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고 나니 더욱 실감 납니다. 그 시절 우리,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모두들 안녕하기를!